“법률적 실전경험을 바탕으로 수사전문가의 역할과 법률자문의 역할로 경찰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낡은 권위주의 이미지를 벗고 국민의 입장에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경찰상을 만들겠습니다.”
지난 4월 경찰청의 경찰 60주년 기념 고시특채임용시험에서 8.9 대1의 경쟁을 뚫고 당당히 합격해 최초의 사법고시출신 여성경찰 간부가 된 용인경찰서 수사과장 권은희(32) 경정의 포부다.
전남 광주에서 태어나 조선대여고와 전남대 법대를 졸업하고 43회 사법고시에 합격, 지난해 1월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권 경정은 검찰시보를 거쳐 지난 4월 충북 청주에서 변호사를 개업했다.
각종 사건을 수임하면서 많은 경찰관들과 접하게 된 그는 경찰직에 매력을 느껴오던 중 고시특채 임용소식을 듣고 주저없이 지원을 했다.
권 경정은 “일반적으로 경찰과 변호사가 대립되는 측면이 있다고 알고 있지만 변호사 업무나 경찰 업무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항상 일선에서 땀흘리는 경찰관을 대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경찰입문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권 경정은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경찰의 수사권 독립에 대해 “경찰의 이미지는 날로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형사사법구조절차는 목적과 수단이 아닌 국민의 소중한 인권보호 개념에서 접근해야 하며 반드시 수사구조 개혁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종합학교에서 연수를 받으면서 지구대 현장체험을 한 권 경정은 “많은 경찰들이 일선에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권 경정은 “앞으로 사회적 약자를 더 많이 보호하고, 국민과 격의 없는 치안행정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정민수기자 blog.itimes.co.kr/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