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영은(중3)이가 초등학교 3학년 때 병아리를 샀는데 금방 죽었어요. 나중에 올챙이도 사왔길래 죽을 거라고 설득해 시골에 가서 함께 풀어줬지요.”
수원시청 사회복지과 김현광(42) 계장은 딸과 함께 했던 동물사랑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올챙이들의 하수구 탈출작전’이라는 책을 냈다.
그는 이 책을 올챙이들의 눈 높이에서 사람들을 바라보고 사람들의 관계를 풀어내는 생명 존중의 동화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청년기 때 ‘관촌수필’ ‘우리동네’라는 이문구 교수의 글을 읽고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창작활동을 시작하기로 마음 먹었다. 지난 97년 방송통신대학 국문과를 다니다 경기대에 이 교수가 출강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어 98년 경기대로 옮겨 문예창작과에 입학했다. 그리고 지난 2000년 첫 집필에 들어갔다.
김 계장은 공직생활 22년중 10년을 문화쪽에서 일했다. 그런 경험을 집필활동에 고스란히 담아 표현하기도 한다. 이번 작품에도 그런 생명존중과 나눔의 가치관은 곳곳에서 배어난다. 사람들의 눈에는 평온하게 보이지만 올챙이들의 시각에서 보면 삶은 치열하기 그지 없다. 적자생존이 어쩌면 사람들의 세상과 비슷하다.
“현재 장애인들을 지원하는 부서에 일하고 있는데 그들의 눈 높이에서 보는 삶을 진솔하게 그려내는 작품을 쓸 생각입니다.”
어릴 적 해보고 싶은 일은 모두 해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의 아이들 교육관이다. 하지만 장애아들은 달랐다. 그래서 함께 나눌 수 있는 세상의 기쁨을 느끼는데 한계가 있다. 감수성이 많은 나이에 정서적으로 풍부한 감성을 북돋아 주고 싶은 그다.
그런 생각을 작품에 담고 싶다. 장애아들의 관점과 시각에서 세상을 보는 마음을 담백하게 표현해 볼 생각이다. 그는 아이들과 만나 그들이 느끼고 사랑하고 기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볼 생각이다. 딸 아이가 어릴 적 생명존중을 함께 느끼고 실천했던 것처럼 말이다. /김경호기자 blog.itimes.co.kr/kg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