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인천에서 열린 ‘아시아 건각들의 큰 잔치’인 제16회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가 성황리에 끝났다.
 39억 아시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번 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됨에 따라 인천은 다시 한번 국제스포츠를 유치하는 데 손색이 없을 만큼 외신기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인천은 아시아육상을 넘어 이제는 2014년 ‘아시안게임’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안상수 인천시장을 비롯한, 아시안게임 유치단은 최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제24차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 총회에 참석, 2014아시안게임 인천 유치에 따른 설명회를 시작으로 시동을 걸었다.
 그동안 인천은 그랑프리 펜싱, 대교 눈높이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2002한일월드컵축구 등 크고 작은 국제 스포츠대회를 유치해 왔다.
 각종 국제 행사 유치에 서서히 기지개를 편 인천은 아시아 최고의 행사인 아시아육상대회 개최에 이르기까지 명실공히 국제스포츠 유치 도시로 부상했다.
 그러나 인천은 스포츠면에 있어 외형적으로는 가치 있고 보기가 좋을지는 모르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겉과는 판이하다.
 다시 말해, 인천체육은 ‘외화내빈(外華內貧)’인 격이다. ‘겉모양이나 차림새만 화려하고 번지르할 뿐, 그 실체는 하잘것없고 보잘것없고 빈약하다’는 말이다.
 지역체육이 활성화되고 발전해야 그 다음으로 국내를 넘어 국제를 향해 나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내실이 빈약한 상태에서, 외형만 키운다고 성공하는 것일까. 기초가 튼튼해야 뭐를 해도 해낼 수 있다고 본다.
 이는 인천 체육의 현주소를 되돌아 봐야한다는 의미에서 하는 말이다. 다시말해 ‘내실을 기하자’는 것이다. 현재 인천 체육은 예산 부족, 침체된 엘리트 체육 등 여러 가지의 문제들을 안고 있다.
 그 중 실업팀 부재는 매년 거론되고 있는 단골 메뉴이다. 좀 처럼 풀리지 않는 인천 체육의 큰 숙제다.
 인천은 인천시청 직장운동부 9개 팀을 비롯, 시 체육회 6개 팀, 각 군·구 10개 팀과 INI스틸 등 기업에서 5개 팀, 공기업 6개 팀 등 모두 36개의 실업팀을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은 인천시청 등 기관과 공기업이 차지하고, 기업체에서 운영은 고작 5개팀에 불과하다.
 이 중에서도 과거 전국 최강으로 화려한 명성을 날린 동양화학의 배드민턴 팀은 최근 몇 년간 신규 선수를 영입하지 않아, 선수 부족으로 각종 대회에 참가조차 어려워 고사위기에 처해 있다.
 국일정공 여자농구팀도 시즌 기간만 봉급과 훈련비만을 받으며 힘들게 이어가고 있다.
 과거 70∼80년대 인천은 삼익악기(양궁, 축구)를 비롯, 대우자동차(볼링, 배드민턴), 영창악기(육상), 동일방직(배드민턴), 대우중공업(테니스), 대우증권(태권도), 한진(체조), 파란들(카누), 경기은행(사이클) 등 많은 향토 기업들이 실업팀을 운영, 그 위상을 떨쳤다.
 이들 기업은 IMF를 전후해 모두 사라졌다. 그 이후 인천은 장기간 실업팀 부재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궁여지책으로 관과 공기업이 나서, 그나마 실업팀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다.
 특히 인천에서 성장해온 상당수의 기업들은 실업팀 창단을 외면하고 있다.
 여기에 일부를 제외한 도시개발공사와 경제자유구청 등의 공기업도 고개 돌리기는 마찬가지다.
 인천에는 대우자동차, 대한제분, 이건산업, 동국제강 등 굴지의 기업들과 새롭게 성장하고 있는 신규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역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직장 운동부 창단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많은 예산이 들지 않는 개인종목 육성도 좋다.
 앞서 말해듯이 국제스포츠 행사도 내실을 기해야 빛이난다. 인천 체육이 ‘외화내빈(外華內貧)’ 지경에 이르기까지는 인천시 체육회를 비롯한 지역 체육인들의 책임도 크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절망은 곧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신념으로 다시 시작해주길 바란다. /이인수 체육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