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에서의 화려함보다는 연기력을 인정받는 충실한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지난 76년 극단 창단을 시작으로 30년간 연기생활을 하고 있는 기주봉(50·사진)씨는 진정한 배우는 또 다른 나를 위해 끊임없이 성찰속하는 과정에서 연기력을 가져야한다고 강조했다.
기씨는 경기문화재단에서 매달 넷째 토요일 열고 있는 ‘토요문화사랑방’에 초청, 오는 17일 도내 중·고교생들과 자신의 솔직한 연기인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기씨는 이날 ‘배우, 막이 오르면 또 다른 삶을 산다’라는 주제로 30년 동안 쌓아온 자신의 연기경험을 바탕으로 연극과 영화에 대한 예술관에 대해 청소년들과 허심탄회한 대화의 장을 연다.
기씨는 “연기생활의 화려함 이면의 고통스러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는 후배들이 많았다”며 “진정한 배우는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고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연기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또 분장으로 만들어진 가짜 얼굴속에 자신을 숨기는 사람이 아닌 또 다른 나로써 진실된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의 모습을 빗대어 청소년들의 고민과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길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눈다.
기씨는 “많은 청소년들이 진로와 직업선택에 대한 막연함으로 큰 혼란을 겪고 있다”며 “내가 정말 하고 무엇을 하고 싶고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에 대해 선택하고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도록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씨는 지난 76년 ‘76극단’ 창단멤버로 현재 이 극단의 대표를 맞고 있으며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 ‘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 것’과 드라마 ‘올인’ ‘부활’ 그리고 수 많은 연극작품에 출연했다. /정동균기자 blog.itimes.co.kr/fau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