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많은 참여로 침체를 면치 못하는 국내 악기산업에 신선한 바람이 불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005 인천국제악기전시회’가 9일 개막을 시작으로 11일까지 인천지역에서 열린다. 지난 2004년부터 이번 행사를 준비해온 한국무역협회 인천지부 이재형(50) 지부장은 조직위원회 사무국장을 맡으면서 국내 악기산업의 실태를 조사하기도 했다.
 “2003년 인천에서 악기전시회를 연 후 해외진출을 겨냥해 국제행사로 키우자는 데 모두 입을 모았습니다. 국내 악기산업의 육성과제를 찾아보자며 연구를 시작했고 올해 그 계획을 이뤘습니다.”
 80년대 한국 10대 수출전략제품이었던 악기가 90년대 들어서면서 추락, 부흥할 수 있는 계기가 절실했다는 것이다.
 “전시회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실제로 구매할 해외바이어와 국내바이어를 얼마나 유치했느냐는 것입니다. 처음 여는 행사인데다 인근 상하이에서 세계 3대 행사로 꼽히는 국제악기전시회가 열려 사실 쉽지 않았습니다.”
 인천이 후발주자로 나서고 보니 해외바이어들을 설득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23개의 해외 유명 업체와 105명의 해외바이어들을 유치해 조촐하나 힘찬 첫 발을 내디딘 셈이다.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국내 악기 산업이 영세성과 해외이전에 따른 산업공동화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중국 상하이보다 늦게 시작했다는 단점은 있지만 국내 악기산업의 수준에 비춰볼 때 결코 늦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국내에서 악기산업의 활성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 이 지부장은 국제전시회가 구심점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인천과 경기지역이 악기산업 70%라는 거대한 지분을 차지하는 만큼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악기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이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해외 바이어와 잠재력을 가진 시민들로부터 수출과 내수를 보다 활발하게 이끌어내고 인천이 문화산업의 전초기지로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글=이은경기자·사진=안영우기자 blog.itimes.co.kr/bul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