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에서 현대에 이르는 300여년간 금강산을 다룬 미술품 등을 한자리에서 비교·감상할 수 있는 드문 기회가 마련됐다.

 일민미술관에서 7일부터 8월29일까지 개최되는 「몽유금강(夢遊金剛)-그림으로 보는 금강산 300년」전.

 전시 제목인 몽유금강은 「꿈속에 노니는 금강산」이라는 의미인데, 예로부터 선경(仙境) 또는 불국토(佛國土)로 여겨졌던 금강산을 분단 반세기만에 탑승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일민미술관 학예연구실 관계자가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고미술 분야에서 조선시대 작품 70점을 비롯, 근대 50점, 문집·사진첩·지도 등 관련자료 50점 등 170점, 현대미술 분야에서 다양한 장르의 작품 30점 등 모두 200점이 선보인다.

 일민미술관 제1~3전시실에는 현대 작가 15명의 작품, 제4전시실에는 조선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고미술품이 각각 전시된다.

 겸재(謙齋) 정선의 「비로봉」 「불정대」, 단원(檀園) 김홍도의 「만폭동」, 한석봉(韓石峯)의 「유금강산기」 등 미공개작과 금강산 벼루와 연적, 관련 문집, 자료 등이 공개된다. 이응로의 「집선봉」 「정양사망금강전도」 등도 관람객을 맞는다.

 고미술품 120점중 절반인 60점은 객원 큐레이터 이태호 교수(전남대)가 찾아낸 미공개작이다.

 이교수는 『국내외 대학 박물관과 개인 소장가 등 50여 곳에서 금강산 그림을 어렵게 대여해 볼거리 있는 전시로 꾸몄다』고 설명했다.

 전시에 참가한 현대미술 작가는 민정기 송필용 신장식 윤동천 황용엽(서양화), 김선두 김호득 문봉선 백순실 이종상(한국화), 안성복 윤석남 이형우(조각·설치), 박화영 육군병(비디오·영상) 등 15명.

 이들은 지난 4월 금강산 스케치 여행을 한 후 제작한 그림, 조각, 설치 및 영상작품 등에 금강산에서 느낀 큰 감동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입장료는 일반 및 대학생 3천원, 초·중·고등학생 2천원이고 20인 이상 단체에는 할인 혜택이 있다. 문의 ☎(02)721-77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