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흥겨운 리듬에 에스키모인들이 덩실덩실 춤을 추듯, 음악엔 국경이 없다. 또한 음악은 피부색과 인종,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 러시아의 음악인들이 인천에 모여 축제를 벌인다. 7일 인천종합문예회관에서 막이 오른 ‘월미국제음악제’는 그러나 이들 음악인만의 축제가 아니다. 국경을 넘어 인천에 모인 음악인들이 시민과 함께 하는 축제다.
 이번 월미국제음악제를 주관한 한국음악협회 인천시회 신동환 지회장은 “기존 순수음악 위주의 프로그램을 과감히 벗어 정통 클래식은 물론, 팝과 재즈, 유럽음악 등 대중적으로 친숙한 음악을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라며 시민들을 초청했다. 다소 생소한 러시아의 전통 음악도 이번 기회에 만나볼 수 있는 자리라고 자랑이 이만저만 아니다.
 그는 “서울음악제와 강원도 대한민국음악제, 통영국제음악제, 대구현대음악제 등 전국적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음악제가 많이 열리고 있다”며 “월미(국제)음악제를 시민들과 함께하는, 인천을 대표하는 시민 축제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월미국제음악제는 지난 2001년부터 시작한 월미음악제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동북아의 관문으로, 국제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인천의 위상에 걸맞게 2003년 국제음악제로 외형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월미음악제와 월미국제음악제를 매년 번갈아 개최하고 있는 것이다.
 신 지회장은 “올해는 국제음악제로서는 두번째이며 특히 ‘2005 인천악기박람회’가 열리는 것을 기념해 중국과 일본, 러시아의 정상급 음악인들을 초청, 더 화려하고 장엄한 무대를 준비했다”며 “월미(국제)음악제가 인천지역의 문화가 발전하고, 인천이 국제예술교류의 중심지로 성장하는 모티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 지회장은 “월미(국제)음악제는 국내 어느 음악제 못지않다”며 “다만 더욱 발전의 틀을 공고히 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주희기자 blog.itimes.co.kr/kimjuh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