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포스트는 지난해까지 열렸던 대한민국청년미술제에 대한 지역 미술계 비판여론의 대안으로 제시된 전시여서 더욱 시민과 미술계 주목을 받았다. 「대화」라는 주제아래 응석 떠벌림 침묵 빈정거림 왕따 등 다섯가지 소주제를 두고 주제별로 100여 작가·단체의 작품을 내걸었던 인천포스트가 당초 의도했던 바를 어느정도 이루었으며, 미흡했던 점은 무엇인가. 지역 작가·기획자·시민 등 전시를 둘러본 이들의 평가를 종합해본다.
긍정적 평가는 「모처럼 인천미술의 잠재된 젊은 에너지와 열기를 느낄 수 있었던 전시였다」는 점. 출품작은 지역 내외에서 활동하는 젊은 작가·단체 중심의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작품이 주류를 이뤘다. 한 가지 주제를 놓고 얼마나 참신하고 기발한 아이디어와 해석이 가능한 지, 현대미술의 흐름은 어떤지를 읽을 수 있었던 전시였다. 폐쇄적인 지역주의를 벗어나 수평적 위치에서 지역내외 작가들이 교류할 수 있는 드문 기회였다.
또 전시기획부터 마무리까지 합리적 시스템을 도입했던 점과 전시목적이 무엇이라는 비전을 뚜렷이 제시했다는 점도 호평을 받았다.
테마 선정부터 작가들과의 세미나, 전시기간중 작가와 관객간 대화의 장인 토론회 개최 등 전시 전 일정은 종래 전시에서는 보기 드문 것으로 그 만큼 전시의 질과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이처럼 전체 기획이나 발상, 실험적 시도 등이 돋보였던 반면 작품의 질, 관객과의 공감대 면에서는 부족했다는 평이다.
실험성을 앞세운 점은 좋으나 작가의식이나 열정이 스며있지 않은, 진지함이 없는, 성의없는 작품이 눈에 띄었다. 또 다소 추상적 주제인 대화가 관객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전시 주최측이 의도했던 시민과의 대화면에서 성공했는가는 의문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즉 작가 의도를 파악하기 어려운 난해한 작품들에 대한 정보제공 혹은 부수적 장치들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전시를 주관한 인천포스트운영위원회가 지나친 젊은이 패기를 앞세운 나머지 선배 등 지역 작가 여론 수렴에 소홀, 일각에서는 지역 행사를 너무 독선적으로 이끈다는 비난도 있었다.
주최측은 기존 대한민국청년미술제와 이번 인천포스트의 실과를 냉정히 비교평가하는 작업을 통해 다음 전시의 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mgson@incho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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