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실업하에서도 수도권공단내 중소제조업체들이 필요 인력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한다. 인천지역 공단내 제조업체들은 최근 경기호전과 급속한 공장가동률 회복 등의 영향으로 일손이 모자라 쩔쩔매고 있으나 대기업과 서비스업종 등에서 사람을 뽑기 시작하면서 중소기업들의 인력부족현상이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이전 수준에 육박해 비상이 걸렸다니 걱정이다. 특히 3D업체들은 외국인 연수생들이 대거 떠난후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으나 취업을 희망하는 근로자가 한 사람도 없어 조업을 단축할 처지라니 안타깝다.

 5월중 인천지역 공단 가동률이 IMF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 생산인력 수급이 중대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산업단지 남동지원처에 따르면 5월중 남동공단 2천5백여업체 평균 가동률은 75.29%로 IMF쇼크 이후 1년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부평공단이 79.7%, 주안공단은 77.8%로 가파른 가동상승률을 나타내 본격 회복세로 각 공단마다 구인난을 겪고 있다. 실제로 중소기업청이 조사한 99상반기 인력실태를 보면 올 4월말 현재 중소제조업 평균 인력부족률은 4.0%로 지난해 하반기 인력부족률 1.9%보다 크게 증가했다.

 이는 IMF이전인 97년 인력부족률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대량실업이 최악의 상황에서도 중소제조업은 필요인력을 확보치 못한채 인력난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일손부족 현상은 20인 미만의 소기업과 섬유, 모피, 고무, 플라스틱, 1차금속산업, 금조립금속산업 등 이른바 3D업종의 인력부족현상이 더욱 두드러졌으며 최근에는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 운송장비 등 전업종으로 확산되는 상황이다. 그런가하면 사무·관리직 보다는 연구개발직과 생산직의 상황이 더욱 나쁜 것으로 나타나 전문·기술인력양성이 시급하다 하겠다.

 우리 경제는 소비심리의 회복과 경기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내수와 수출이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보이고 고용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공단의 일손이 모자라 생산에 차질을 보고 있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고 실업자를 생산현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실효성있는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 중소기업의 안정적인 인력공급 대책이 중요한 시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