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 삼성그룹의 채권 매입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삼성 직원들이 잇따라 귀국해 내사중지된 이 부분에 대한 수사가 본격 재개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검 중수부는 `삼성 채권 800억원' 매입과정에 관여했던 전 삼성 직원  김모씨를 소환조사한 데 이어 올 5월 입국한 뒤 종적을 감춘 전 삼성증권  직원  최모씨의 소재를 파악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검찰은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통해 삼성이 2000∼2002년 800억여원의 채권을 구입했고 이 중 302억원이 정치권에 흘러들어간 사실을 밝혀냈지만 나머지  500여억원의 사용처는 규명하지 못했다.
    이는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이건희 회장의 개인재산이라는 삼성측 주장을  뒤집을 물증을 찾지 못한 데다 이 채권을 매입한 것으로 추정되던 김씨와 최씨가 2003년 5월과 2004년 1월 각각 해외에 출국해버렸기 때문이다.    결국 검찰은 500억원대 채권 부분에 대해서는 내사중지, 삼성 직원 2명에  대해서는 참고인 중지하고 입국시 통보조치하는 선에서 사건을 일단락지었다.
    그러나 검찰은 김씨가 2년여 간 해외생활을 끝내고 지난해 국내로 들어옴에  따라 김씨를 소환조사까지 했으나 채권 매입경위나 용처 등 별다른 혐의점을 발견하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다른 삼성측 직원인 최씨가 올 5월20일 전격 귀국함에  따라  최씨를 집중 추궁할 계획이었지만 최씨가 귀국직후 종적을 감춰버려 현재 가족 등을 상대로 최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검찰은 최씨의 출국시점이 삼성의 채권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 작년 1월인  데다 귀국시점 역시 이학수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장(부회장)이 특별사면된 일주일 후라는 점에서 최씨가 삼성과 모종의 교감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강한  의심을  갖고있다.
    검찰 관계자는 "최씨의 소재 파악이 급선무인데 가족들을 통해서도  연락이 잘닿지 않고 있다. 먼저 최씨를 상대로 용처가 규명되지 않은 500억원의 행방을  조사한 뒤 다른 인사들에 대한 조사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