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특급’ 박찬호(32.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투타에서 맹활약을 펼쳐 3년7개월만에 복귀한 내셔널리그에서 첫 승 및 시즌 9승(5패)째를 달성했다.
박찬호는 10일(이하 한국시간) 펫코파크에서 벌어진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의 역투를  펼치며  샌디에이고이적 후 홈구장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텍사스 소속이던 7월 2일 8승을 거둔 이후 39일만에 승수 추가다.
특히 그는 자신에게 전날까지 통산 21타수 8안타(4홈런) 10타점을 올렸던 ’천적’클리프 플로이드를 제외하고 선발 타자 전원 탈삼진을 기록하며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또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와의 선발 맞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둬  2003년텍사스 시절 당했던 패배를 설욕했다. 2003년 4월 23일 보스턴 소속이던 마르티네스는 7이닝 3안타 1실점으로 7이닝 8안타 4실점한 박찬호에게 우세승을 거뒀다.
그러나 이날 마르티네스는 시즌 최소 이닝인 5이닝 동안 9피안타 5실점하며  자멸했다.
이적 후 첫 선발 등판이던 4일 피츠버그전에서 4⅓이닝 동안  7실점(5자책)하고물러났던 박찬호는 두 번째 등판이던 이날 경기에서는 초반부터 151Km(94마일)의 직구를 여러 차례 뿌리면서 공격적으로 몰아붙였다.
1회 카를로스 벨트란 볼카운트 2-2에서 가운데 꽉찬 151Km 짜리 직구로  스탠딩삼진을 엮어내며 삼자범퇴시킨 박찬호는 2회에도 데이비드 라이트와 마이크  피아자를 연속 삼진 처리, 펫코 파크를 가득 메운 팬들로부터 박수 갈채를 받았다.
특히 라이트는 151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피아자는 몸쪽에 떨어지는  낙차  큰커브로 스탠딩 삼진을 잡아내는 등 적절한 볼배합을 선보였다.
박찬호는 4-0으로 앞선 5회초 플로이드의 2루타, 라이트의 유격수 내야  안타로무사 1,2루를 맞았으나 피아자를 2루 병살타, 캐머런을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시키며위기를 벗어났다.
5회까지 투구수가 59개에 불과했을 정도로 쾌조의 컨디션이었다.
그러나 6회가 고비였다.
1사 후 대타 일본인 마쓰이 가즈오를 유격수 내야 안타로 출루시킨 뒤 폭투로 2루까지 내보냈다. 이어 카이로에게 빗맞은 좌전 안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계속된 위기에서 벨트란을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내보낸 박찬호는 결국  플로이드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2실점째 했다.
박찬호는 5-2로 앞선 2사 1,3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스캇 라인브링크에게 넘겼고다행히 그가 라이트를 삼진 처리해 박찬호의 실점은 더 이상 늘지 않았다. 시즌  방어율은 5.72로 약간 낮아졌다. 투구수는 88개, 그중 스트라이크는 57개였다.
박찬호는 오랜만에 녹슬지 않은 방망이 실력도 과시했다.
샌디에이고가 1-0으로 앞선 3회 첫 타석에서 마르티네스의 2구 몸쪽 커브를  제대로 끌어당겨 좌선상에 떨어지는 안타를 터뜨렸다.
2루타성 타구였으나 1루를 돌다 데이비 로페스 베이스 코치와 부딪히는  바람에단타에 그쳤다. 그러나 이 안타는 이날 승부를 좌우한 귀중한 안타였다.
박찬호는 1사 후 조 랜더의 우중간 2루타 때 홈을 밟아 팀의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 2회 카일 그린의 좌중간 선제 솔로포로 1-0으로 앞서가던 샌디에이고는 3회에만 2루타 2개 포함 5안타 3득점하며 4-0으로 도망갔다.
샌디에이고는 이후 3점을 더 보태 8-3으로 승리하며 5연승을 내달렸다.
한편 박찬호의 한양대 선배인 메츠 좌완 불펜 구대성(35)이 이날 등판,  선후배가 차례로 펫코파크 마운드에 올랐다.
3-6으로 뒤진 7회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구대성은 라이언 클레스코,  브라이언자일스 등 두 명의 좌타자를 각각 좌익수 뜬공, 3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⅔이닝 무실점으로 방어율은 3.57로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