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의 구조개편론이 정치권의 뜨거운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X파일' 사건을 계기로 국정원을 아예 해체하거나 국내
파트를 없애자는 `강경론'을 제기하고 나선데 대해 열린우리당을 중심으로는 기능재
편 차원에서 검토를 해야 한다며 `신중론'으로 맞서고 있다.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 의원은 이날 오전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국정원을 해
체하고 대북.테러정보 전담하는 기관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야당으로서의  발상의
전환, 심장을 도려내는 제안을 해보자"고 주장했다.
    같은 당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진중권의 SBS 전망대' 프로그
램에 출연, "한국의 정보기관도 선진국의 모델을 따라야 한다"고 전제하고  "국정원
도 국내 파트는 경찰과 함께 개편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배기선(裵基善)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천안에서 열린  확
대간부회의에서 국정원 해체론을 거론, "바로잡을 것은 바로잡되 지킬 것은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소수 몇사람의 장난에 의해 정보기관의 기능이 약화되는 것은 지
혜롭지 못하다"고 신중론을 폈다.
    같은 당 장영달(張永達) 상임중앙위원은 "과거 중앙정보부식 정보기관이 있어서
는 안되지만 해외정보 등 중요한 정보의 취득 없이는 국가운영이 불가능하다"며 "한
나라당 등이 정보기관을 없애자고 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지적했다.
    장 상중위원은 이어 "구조개혁을 통해 국내 정보파트를 최소하고 해외 정보파트
로 전환하는 문제를 검토할 필요가 있지만 정보기관을 없애자는 것은 대한민국(운영)
을 그만하자는 무책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해체론까지는 아니지만 국정원 구조개편 문제에 상당히 적극
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국익을 우선하고  국제이슈
를 중심으로 하는 기구로 만드는 것을 논의해나갈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위원회를
만들어 이 방면을 좀 더 연구 검토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