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적인 경기였다. 운이 좋았으면 골까지 넣었을 것이다.”
 ’맨뉴맨’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이적 이후 첫 홈경기를 맞아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치면서 홈팬들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10일(한국시간) 새벽 펼쳐진 2005-200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 3라운드 1차전 데브레첸 VSC와의 홈경기를  맞아후반 22분께 교체출전했지만 아쉽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박지성은 후반전에 3차례 결정적인 골찬스를 만들고 위협적인 슛을 날리면서 팀 공격을 이끌었고 경기가 끝난 뒤 관중들로 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반 4분 웨인 루니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후반에루드 반 니스텔루이와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3-0으로  대승했다.
박지성은 당초 라이언 긱스의 결장으로 선발출전이 예상됐지만  알렉스  퍼거슨감독은 경기 시작 전 선발라인업 명단에서 박지성을 교체멤버에 올리고  대신  주장로이 킨을 선발출전시켰다.
반 니스텔루이를 중심으로 루니와 호나우두를 공격 최전방에 배치한 4-3-3 전술로 나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반 5분께 호나우두의 패스가 수비수에 맞고  나온것을 루니가 골로 연결시키면서 경기를 압도해 나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후반 4분 선제골을 터트린 루니의 패스를 받은 반  니스텔루이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박지성이 투입된 것은 후반 18분께 호나우두의 쐐기골이 터진 직후.
전반전부터 벤치 근처에서 몸을 풀던 박지성은 후반 22분 킨과 교체되면서 그라운드에 첫 걸음을 내디뎠다.
박지성의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관중들은 일제히 박수로서 박지성의 첫  홈경기데뷔를 축하했다.
교체투입된 박지성은 알란 스미스와 바뀐 호나우두의 왼쪽 윙포워드 자리를  이어 받아 활발한 측면 쇄도로 골찬스를 노렸다.
후반 38분께 오른쪽 윙포워드로 자리를 바꾼 박지성은 오른쪽 측면에서 빠른 드리블을 통해 골대 근처까지 돌진했지만 수비수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하지만 주심의 호각이 불리지 않았고 박지성은 아쉽게 골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박지성은 후반 43분께에도 후방에서 투입된 볼을 데브레첸의  최종  수비라인이쳐놓은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가슴으로 트래핑 한 뒤 아크 정면께에서 강한  슛을날렸지만 수비수 발끝에 걸리면서 골키퍼가 힘겹게 쳐냈다.
후반 종료 직전 루니의 패스를 이어받은 박지성이 골대로 쇄도했지만 또다시 수비수에 막혀 넘어지면서 아쉽게 골찬스를 살리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박지성은 경기가 끝난 뒤 라커룸으로 들어가기 앞서 홈팬들에게 박수를  유도하면서 응원에 대한 감사의 표시를 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영국 기자들은 박지성에 대해 “열심히 하려는 의욕을  충분히 보여줬다. 기대했던대로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는 에너지를 보여줬다”며  “운이 있었으면 골까지 넣을 뻔 했다”고 창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