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동두천시 송내동 일대 40만평에  2만5천가구가 거주하는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신천을 사이에 두고 1~2km  떨어진  양주시은현면 하패리 축산농가와 음식물 처리업체 등의 악취로 두 지역  주민간에  갈등이빚어지고 있다.
9일 동두천 송내신도시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신도시내 주공, 부영 등16개 아파트단지에 입주한 1만여가구 주민들은 양주시 30여개 축산농가와 2개  음식물처리업체에서 발생하는 악취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최근 시민 대토론회를 개최,축산농가의 이전 등을 요구키로 의견을 모았다.
부영아파트 입주민 이인철(37)씨는 “지난해 11월 아파트에 입주한 뒤부터  비가오거나 흐린 날에는 악취가 심해 옷과 침구에 냄새가 밸 정도”라며 “양주시는  각종혐오시설을 동두천시 쪽에 몰아놓은 뒤 민원해결을 요구하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앵무새 같은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동두천시는 주민들의 이같은 불만을 알고 있지만 악취의 원인을 제공하는 축산농가와 음식물처리업체가 모두 양주시에 위치해있어 별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  채양주시의 눈치만 보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양주시 축산 농가들은 시가 15억원을 들여 차집관로를 새로 매설,  분뇨를처리하고 있기 때문에 더이상 악취가 발생하지 않고 있는데도 악취발생을  축산농가에 전가시키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패리에서 돼지를 키우는 정광국(58)씨는 “차집관로가 매설된뒤 도랑에 물고기가 올라오는 등 깨끗해져 더이상 악취는 발생하지 않는다”며 “1년도 안된 아파트 주민들이 농민들에게 고향에서 몇십년 동안 해온 생업을 그만두고 떠나라고  요구하는것은 날라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려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양주시 관계자도 “악취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하패리 일대를 주거지역이나 상업지역으로 지정, 축산 농가와 환경오염시설을  이전시킬 계획”이라면서 “아파트 주민들이 불만을 제기한다고 해서 당장 생업에  종사하는주민들을 이주시키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