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7일 "우리가 8월말까지 합의를 이뤄낸다면 9월에는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 것이며 우리는 5차 (6자) 회담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그 시기는)
빠르면 가을 또는 9월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의 수석대표회의 이후  숙소인
국제구락부(세인트레지스호텔)로 돌아와 기다리던 기자들에게 직후 "일부 문제에 대
해 많은 의견일치를 보았지만 궁극적으로 일을 완수하지 못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은 평화적 핵에너지 이용권을 보유하고자 했고 경수로를 고집해 공동
문서에 담기를 원했다"며 "그러나 경수로 문제는 우리의 의제에 올라있지 않았고  (
북한을 제외한) 다른 참가국들은 경수로의 의제화를 원하지 않았으며 그래서 북한은
다른 참가국들과 괴리될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따라서 북한 대표단이 평양에 가서 경수로 문제는 미국의 의제에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하며 그래야 다음 회담에서 또 다시 13일을  허비하
지 않게 될 것"이라면서 "다시 만났을 때는 이 문제를 풀고 싶다"고 덧붙였다.
    힐 차관보는 "다시는 (작년 6월의 6자회담 이후 4차회담까지의 사례처럼)  13개
월 동안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보내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북한의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이날 "회담 상대국(미국)이
우리의 평화적 핵 활동권마저 포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다음 회담에서는  미국
이 어떠한 핵도 갖지 못하게 하는 정책을 바꾸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