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지역 신문의 소중함을, 언론개혁이 필요한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지난 18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국 주요 도시를 돌며 ‘신문, 신문시장 정상화를 위한 전국 자전거 대행진’을 벌이고 있는 전국언론노동조합의 행렬이 22일 마지막 도시 인천에 도착했다.
 인천을 대표하는 대학생 참가자로 전국에 ‘인천지역 언론개혁’을 알려나가고 있는 이형택(26·인하대)씨는 5일간의 힘든 일정에도 피곤한 기색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까맣게 탄 얼굴에 환한 웃음을 머금고 “학교에서 미처 배우지 못한 언론 개혁의 필요함을 몸소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해준 언론노조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씨는 “제주도에서 첫 페달을 밟을 때만 하더라도 인천까지 언제 오나 막막했는데 부산을 지나 대구, 대전, 청주 등 주요 도시들을 돌고 보니 어느새 종착지점에 다다르게 됐다”며 “지역 곳곳에서 보내준 뜨거운 관심과 사랑에 힘들 겨를도 없었다”고 밝혔다.
 845㎞, 4박5일간 26개 도시를 일주해야 하는 힘든 여정은 그만큼 언론개혁과 지역신문 발전을 염원하는 언론노동자의 바람이 녹아 있다. 이에 이씨의 자전거 페달에는 더욱 힘이 들어갔다.
 이씨는 “대학에서 언론학을 전공하고 있지만 지역과 함께 호흡하는 지역 신문에 대한 고민은 사실 안했다”며 “이제야 진정한 언론학 전공생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옥천 송건호 생가 방문과 청주의 충청일보 도민주 공모 기자회견이 가장 인상 깊었다는 이씨는 언론개혁의 당위성을 ‘지역 신문이 살아야 지역이 산다’로 결론지었다.
 이씨는 “무가지와 경품 등으로 독점 체제를 구축해온 서울지역 보수 언론은 그들만의 아성을 구축, 지역 사회의 진정한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본다”며 “언론개혁의 시작은 지역 신문이 사는 것이고 그러한 지역 신문을 구독하며 시민이 함께 발전하는 것”이라고 강도했다. /글=이주영기자·사진=김성중기자 blog.itimes.co.kr/leejy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