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9년만에 신규환자 100만명을 기록했습니다. 인천시의 인구가 260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 전체의 40%에 달하는 사람들이 병원을 찾은 셈입니다.”
 6일자로 취임 1주년을 맞은 인하대병원 우제홍(62) 병원장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권위주의를 벗어나 환자중심의 의료서비스를 갖추기 위해 병원은 크게 변화했다.
 진료과 중심의 기존 방식에서 탈피, 전문센터 중심의 시스템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부족한 진료공간을 늘렸으며, 원격진료 등 의료정보화 추진에 주력했다. 특히 대학병원으로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 및 연구기능을 활성화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어느덧 인천 최고의 병원이라는 지명도를 확보했다. 그러나 그의 목표는 아직 멀리 있다. “모든 계획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장기적인 발전계획도 함께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의 관심은 최근 최대 현안으로 부각된 의료개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인하대 병원이 급성장 할 수 있는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다.
 “경제특구에 외국계병원이 들어오면 국내 의료시스템은 급격한 변화를 몰고 올 것입니다. 인하대 병원은 이를 대비해 외국병원들과 밀도있는 협의를 벌이고 있습니다.”
 우 원장은 조만간 인하대 병원을 중심으로 한 외국계 병원이 탄생할 것을 예고했다.
 그러나 우 원장은, 지금 송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상식적인 경제특구 개발방식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외국병원이 국내 병원과 함께 공동으로 자본과 의료기술을 투자해 공동법인을 구성함으로써 자본과 의료기술이 함께 교류하는 방식이어야 합니다.”
 인하대병원이 원칙을 고집하는 것은 바로 우 원장의 원칙주의에 기인한다.
 동북아 허브기지의 대표 병원, 인하대 의대와 함께 발전하는 세계적인 병원을 목표로 한 우 원장의 원칙이 눈길을 끄는 이유다. /조태현기자 blog.itimes.co.kr/cho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