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푼 안되는 법인세만 낸다고 모두 지역업체라고 큰소리치면 안되죠. 회사를 옮겨왔으면 직원들도 인천으로 출근하며 지역에서 밥도 팔아주고, 각종 기금도 내면서 지역경제발전에 일조를 하는 모습을 보여야죠.”
지난 17일 건설의 날을 기념해 인천지역 건설업체로는 처음으로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한 대한건설협회 인천시회 홍성수(71·풍창건설 대표) 회장은 수상 소감보다 지역건설 활성화를 위한 일침으로 말문을 연다.
홍 회장은 16년간 건설공무원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1979년 오늘의 풍창건설(주)을 설립해 인천의 대표적인 건설업체로 키워낸 건설업계 원로.
그 동안 풍창건설은 철저한 안전관리와 기술개발은 물론 근로자들의 안전과 복지향상을 통해 노사 화합풍토를 조성하는 등 이미 산업안전 무재해 우수업체로 인정받아왔다.
공사부문에서도 한국전기통신공사의 통신관련공사를 완벽히 수행해 통신산업발전에 기여하고 각종 군사시설공사 등을 안전하게 마무리해 국방부로부터 우수시공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 1998년부터는 하도급 대금 지급시 어음 사용을 없애고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는 등 협력업체의 경영개선에 힘써 시공 수준을 향상시키고 안전사고 예방에도 큰 효과를 거뒀다.
“예전엔 지역내 공장이나 상가, 빌라공사가 많아 인천건설업체들이 그나마 명맥을 유지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공사도 없고 지역내 중소업체가 할 수 있는 공사물량도 줄어 고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30여년 건설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홍 회장이 요즘 부쩍 신경을 쓰는 분야는 지역건설업계를 넘어서 국내 건설업계의 숙제이기도 한 건설업의 해외진출 문제.
지난 1일엔 대한건설협회 차원에서 구성한 한국건설대표단 단장이자, 대한건설협회 인천시회장 자격으로 중국 톈진을 방문해 톈진시 건축업협회 대표단과 상호투자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돌아오기도 했다.
중국 방문은 양국간의 경제협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시점에서 국내 건설의 국제적 활로를 모색하고 양국간의 건축교류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게 주변의 평가다.
이번 수상의 영예도 건설사 대표로서 뛰어난 경영능력 뿐 아니라 지역건설업계에서 보여준 홍 회장의 적극적인 활동 성과가 적지않은 구실을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 동안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으며 산업훈장 한번 받아보지 못한 지역건설업계에서는 모처럼 맞는 겹경사.
‘쑥스럽지만 뒤늦게나마 보람을 느낀다’는 홍 회장은 “건설업계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하루빨리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다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뛸 계획”이라며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원구기자 blog.itimes.co.kr/jjlw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