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인수 체육부장
인천 스포츠가 부흥기를 맞고 있다.
인천은 남북스포츠 교류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비롯, 국제대회 개최 및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또 인천 고교야구가 전국 최강자로 군림하는 등 ‘고교야구 전성시대’를 예고하고 있는가 하면,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는 올 K리그에서 무패행진으로 정상을 달리는 등 그야말로 인천 스포츠가 최고의 절정기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좀처럼 피지 않는 국내경제의 불황 속에서도 승승장구하는 인천 스포츠가 시민들에게 자부심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올 들어 인천은 스포츠에 있어 단연 남북스포츠 교류가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평양을 방문하면서 북한측 민족화해협의회와 ‘2014년 아시안게임 인천-평양’ 공동개최 추진에 합의했다.
인천은 북측 민족화해협의회와 5개항 합의를 하고 오는 9월16일 아시아올림픽 평의회(OCA)에서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게다가 내년 3월 인천 개최를 추진하고 있는 ‘동북아 축구대회’에도 북한축구단이 참가하는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
또 오는 9월1일부터 4일까지 ‘2002 한·일 월드컵축구 16강 성지’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리는 2005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 북한선수단과 응원단이 참가한다는 합의도 이끌어냈다.
이어 인천에서는 내년에 한국 최초로 2006세계주니어배드민턴선수권대회가 개최된다. 그야말로 인천은 앞으로 ‘남북스포츠 시대’를 예고하면서 국제스포츠 유치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인천은 지난 4월에 이어 또 하나의 기념비적인 역사를 이루었다.
인천 고교야구가 한국야구사에 있어 더 이상 논의할 수 없을 정도로 ‘구도(球都) 인천’의 명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역사적인 신화를 창조했기 때문이다.
한국야구 100주년을 맞고 있는 올해 인천 동산고가 지난 9일 제60회 청룡기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39년만에 다시 청룡기를 품에 안는 고교야구의 절대 강자로 군림했다.
지난 4월 한국야구 100주년 기념 전국 최우수고교야구대회에서 ‘왕중왕’에 오른 인천고에 이어 두 번째다.
다시 말해 한국야구 사상 100년 역사에 다시 없을 인천 고교야구의 ‘양대산맥’ 동산고와 인천고가 동시에 전국을 평정했다.
이는 지난 50·60년대 선배들이 이루어낸 ‘인천 야구의 전성기’를 다시 예고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구도(球都) 인천’의 명예를 방방곡곡에 드높였다.
야구에 이어 축구에서도 인천의 위상은 마음껏 과시 됐다.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FC는 올 K리그에서 현재 5승2무(승점 17)로 랭킹 1위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창단 후 첫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인천시민들은 물론 국내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정상 고수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시민 공모주로 창단이 2년에 불과한데다 재정적인 문제로 선수층이 얇아 프로축구단 중 가장 열악한 환경 속에서 꿋꿋하게 ‘짠물축구’를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즌 끝까지 지켜보아야 하지만 어쨌든 인천 스포츠가 부흥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프로축구 또한 크게 한몫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부흥기를 맞는 인천 스포츠는 당장 오는 9월1일 개막하는 2005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개최가 눈앞에 다가왔고, 인천시가 평양과 공동 개최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2014년 아시안게임도 큰 과제로 남아 있다.
예산확보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시아육상대회. 따가운 시선 속에 굳건히 추진되고 있는 아시안게임 공동 개최.
이미 불이 지펴진 이상, 이 문제들이 슬기롭게 해결되면서 성공적인 개최로 이어져 지금 부흥기를 맞고 있는 인천 스포츠에 빛이 바래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