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7일을 전후해서 전국이 장마권에 들 것이라고 한다. 예년보다

기간이 짧아 7월 중순 끝나고 강우량도 평년(160~430㎜)에 비해 적겠으나

지난해처럼 지역에 따라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어

피해가 우려된다는 기상청의 전망이고 보면 걱정이 앞선다. 특히 올해는

장마철 물난리 말고도 이질, 말라리아 등이 전국에서 발생하여 보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수인성 질병으로 인해 국민이

받은 불안도 크리라고 본다. 장마철을 앞두고 2중의 부담을 안은 셈이다.

방역하랴 수해방지에 힘쓰랴 대책에 혼돈이 따르지 않을까 염려된다.

 우리나라 강우량은 거의가 장마철에 집중호우로 나타나고 도시와 농촌

구별없이 집중호우로 인해 해마다 적지않은 피해를 입어온 것이 사실이다.

실제 오늘과 같은 수방대책으로는 물난리를 피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며

목숨마저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막대한 손실을

입은 것도 그동안 여기에 너무 안이하게 대처해온 결과라 하겠다. 현재의

기상관측 기술로는 특정지역의 강우량까지 예측하기 어렵다 하더라도

사전에 대비를 철저히 하지 않아 피해를 키운 이른바 인재(人災)가 적지

않았음을 당국은 유념해야 한다.

 보도에 의하면 인천시 남구 학익동을 통과하는 갯골수로가 심하게

오염, 파리 모기 등 해충의 집단서식지가 된지 오래라고 한다. 또 용현2,

5동 주민들은 바닷물이 역류하는 바람에 피해를 입은 적이 한 두차례가

아니며 여러해에 걸쳐 대책을 호소했으나 당국이 여태껏 미해결로 있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덧붙여 줄 것은 외환위기 이후

공사가 중단된 공사현장이 곳곳에 널려있고 부도난 업체들이 쌓아놓은

각종 산업폐기물도 문제다. 장마철에 방치된 구조물이 붕괴된다면 그

피해가 엄청날게 뻔하다. 산업폐기물 때문에 심각한 토양오염과 지하수

오염이 일어날 우려도 없지 않다.

 우선 저지대와 같은 취약지구를 재점검해서 피해를 최소화 하도록

각별한 노력이 있어야 하겠다.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피안의 불구경 하듯

해서는 곤란하다. 각 가정에서도 어디에 허술한 구석이 없는지 살펴보고

미리 손질해주길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