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여자대학은 지금까지 지역사회 여성 인재양성의 한 몫을 담당해 왔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경인여대의 발전은 지역사회의 발전으로도 연결되는 것입니다.”
 이 달 1일 공식 업무를 시작한 곽병선(63) 신임 경인여대 학장은 “지난 2000년 분규 발생 후 4년여의 관선 이사체제로 운영돼 온 학교가 현재 과도기적 상황에 있다”며 “인천시민 여러분이 관심과 애정을 갖고 학교가 발전해 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부탁으로 취임 소감을 대신했다.
 곽 학장은 역량 높은 교수진과 풍부한 학생 자원, 규모에 비해 탄탄한 재정구조 등을 들며, 지역사회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학습공동체 조성으로 수도권에서 손꼽히는 여성 인재육성 교육기관의 위상을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열심히 가르치고 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모든 기업에서 탐내는 인재를 키워내는 대학의 모습을 찾도록 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그는 상호 신뢰와 존중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 ‘인간경영’, 조직·부서 하나 하나가 학교와 지역사회를 위해 스스로 움직이는 ‘자율경영’, 인력과 시간·비용을 줄일 수 있는 ‘효율경영’ 등 세 가지를 학교 운영의 원칙으로 내세웠다.
 그는 “국립대 15곳을 줄이겠다는 정부의 대학교육 개혁정책은 사립대학에 ‘쓰나미’ 현상을 몰고올 것”이라고 내다본 뒤 “정부 방침에 따라가기 보다는 고민을 통해 먼저 변신하고 이니셔티브를 선점함으로써 현재의 상황을 학교 발전의 호기로 삼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난 세월의 불신을 털어내고 모든 내부 구성원들 사이에 믿음이 회복된다면 이같은 비전의 실현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특히 임명 두 달여만에 업무를 시작하기까지 학장 선임에 대한 이사회의 결정을 둘러싸고 빚어진 내부 진통에 대해 “교수·직원·학생들과 언로를 트겠다”며 자신의 일정이나 면담자도 구성원들의 요구가 있을 때에는 얼마든지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송영휘기자 blog.itimes.co.kr/ywsong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