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을 헤아린 정조의 마음이 담겨있는 수원 ‘서호’를 지키는 사람들이 있다.
‘서호를 사랑하는 시민모임’(이하 서시모·공동대표 정연규). 수원시민들로 구성된 자발적인 모임이다.
이들이 서호저수지에서 정기적으로 조류, 어류 보호활동, 야간순찰활동을 벌이는 등 ‘서호사랑’에 나선 것이 지난달 30일로 2년을 맞았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수원시내 모식당에서 정기총회를 열어 그동안 활동을 평가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2002년 10월 15명으로 시작한 이 모임은 이듬해 3월 창립식에서 회원이 200명으로 불었고, 2년만에 두배가 넘는 540명으로 늘어났다. 열성적인 서시모의 활동결과이기도 하고, ‘서호를 지켜야한다’는 수원시민들의 바람이 그만큼 크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수원시 장안구 화서동에 있는 ‘서호’는 화성에 있는 4개 호수 가운데 하나다.
화성축성이 한창이던 지난1799년 정조가 수원을 지나다 백성들이 가뭄으로 고생하는 것을 보고 내탕금(왕실재산) 3만냥을 내줘 만들게 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면적이 0.19㎢, 둘레 1천900m, 최장길이 735m, 최단 길이 325m이다. 당시의 수면 면적은 0.4㎢, 저수량이 14만 8000t이나 돼 주변 수원평야 30만평 일대에 물을 댔다.
하지만 최근 화서, 정자지구에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서호로 흘어드는 하천이 건천화돼 수질이 나빠졌다.
경기도청에 근무하고 있는 정연규(49)씨가 안타까운 마음으로 ‘서호를 살립시다’라는 현수막을 내 걸었던 것이 지금까지 이어졌다.
매월 세째주 토요일을 서호저수지 정화의 날로 정해 회원들과 함께 청소를 하는 것은 서시모의 기본적인 활동이다. 환경오염을 막기위해 야간순찰을 하고, 여러 매체를 통해 서호 알리기 활동도 한다. 지난 2003년에는 제1회 서호사랑시민한마음축제를 열었다. 수원시내 초·중·고생 1천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올해는 저수지에 꽃길을 만들고, 팔달구청과 함께 연꽃도 심을 계획이다.
여름에는 어린이를 위한 환경캠프를, 가을에는 제2회 서호사랑시민한마음축제를 열 예정이다.
정연규 공동대표는 “장마철에 호수로 유입되는 각종 오물을 차단하기 위한 울타리를 설치하고, 무엇보다 빠른 시일내에 서호하수처리장이 건설돼야 황구지천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송명희기자 (블로그)thim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