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꼭 돈 많은 사람들이 해야 한다는 생각은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오히려 같은 입장의 사람들이 스스로 참여하는 봉사활동이 깊이도 있고 더 눈물겨운 법이죠.”
 20여년간 BBS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쳐오다 지난달 민간봉사단체인 (사)늘푸른사랑회의 초대 회장에 오른 김수영(57)회장은 서민들이 어렵게 봉사활동에 뛰어드는 오늘의 현실이 아쉽지만 그래도 어려움 속에서 나오는 봉사정신이 더 값지다고 믿어왔다.
 7대째 인천 연수구 동춘1동에 살며 토종닭 전문점인 ‘고향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회장은 그래선지 지역에서는 이미 인심 넉넉한 동네 아저씨로 알려져 있다.
 김장철이면 김치를 담가 어려운 가정과 나누고, 주변의 불우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일에, 각지의 복지기관을 찾아 원생들을 돌보는 일까지 항상 그의 몫이기 때문이다.
 매년 자신이 운영하는 음식점 마당에 연수구 홀몸 노인들을 초청해 잔치를 여는 일도 이제는 정례화된 연중행사 중 하나다.
 그런 김 회장이 지난해 봉사활동을 함께 해오던 지인들과 인천을 시작으로 하는 봉사단체 ‘(사)늘푸른사랑회’를 발족시켰다.
 “처음엔 혼자서 남들을 돕다보니 재정도 재정이지만 힘에 부칠 때가 많았어요. 그래서 모임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어렵게 시작된 모임인 만큼 회원들과 마지막 봉사의 꽃을 피워볼 생각입니다”
 지금은 회원이라고 해봐야 한 달에 5천원씩 내는 일반회원 50여명과 이사들 몇 명이 고작이지만 앞으로는 인천에서 불씨를 지핀 전국적인 봉사단체가 될 수 있도록 발벗고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몇해전 주변의 만류에도 불우 청소년들을 이끌고 비무장지대 견학에 참석했다가 모친의 임종도 못본 불효자가 될 뻔했다는 김회장은 앞으로 늘푸른사랑회의 재정 마련을 위한 고철수집업체의 창업을 구상 중이다. /이원구기자 blog.itimes.co.kr/jjlw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