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기상재해에서 비켜났다고 인천지역이 안전한 상황은 아닙니다, 재난재해의 예방에 더 많은 투자가 있어야 안전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23일 세계 기상의 날을 맞는 정갑태(58) 인천기상대장은 계속된 자연재해와 이에 대한 인류의 미흡한 대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 대장은 “얼마전 일본에 이어 한국에서 잇따라 지진이 발생했지만 양국의 대처는 큰 차이가 났다”며 “여전히 우리 사회는 안전불감증과 관련 기관 공조 미흡이 큰 재앙을 불러 올 수 있다”고 밝혔다.
 잇따른 태풍피해와 쓰나미 등 세계적인 기상재해가 겹치며 ‘기상’에 대한 관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이 분야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제자리다.
 최근에야 3교대 근무에서 4교대로 전환됐고 기상예측에 절대적인 슈퍼컴퓨터 도입이 이뤄졌다. 오랜 숙원인 기상청의 차관급 승격은 입법예고 상태다.
 정 대장은 “슈퍼컴퓨터 도입과 통신·해양·기상 복합 위성이 발사되면 정확한 기상예측을 위한 기본적인 투자는 이뤄지는 셈”이라며 “이 분야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국지 적벽대전, 징기스칸의 대륙정벌, 가깝게는 2차 세계대전의 운명을 가른 노르망디 상륙작전 등 이미 기상을 활용한 전쟁담은 익히 알고 있는 일. 미래는 인공강우와 안개, 태풍 등 우리가 경험한 대부분의 기상현상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등 날씨를 활용한 경제활동은 이미 우리생활에 뗄래야 뗄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정 대장은 “정확한 기상예측이 재난재해 예방과 경제활동에 필수적인 만큼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지난해 설립 100주년을 맞아 성대한 행사를 가졌던 인천기상대는 올해 직원간 예보강화 워크숍으로 전문성을 높이는 조촐한 행사로 기상의 날을 보낼 예정이다. /김칭우기자 blog.itimes.co.kr/ching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