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 초 시마네 현에서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하려 한다는 소식이 국내에 전해졌을 때부터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자료 수집은 10일, 교안 제작은 일주일쯤 걸렸죠.”
 전국의 초등학생 어린이들이 받을 ‘독도 특별수업’ 교재를 만든 최선정(35·인천 하정초등학교) 교사는 “중·고 교사들에게 문의하고, 언론·인터넷 자료를 버무려 교안을 만들었다”며 쑥쓰럽게 웃었다.
 긴장감 있는 뉴스 화면으로 주의를 집중시킨 뒤, 각종 영화 포스터를 패러디해 만든 규탄 자료를 뒤에 물렸다. 그리고 대마도 도주로부터 ‘독도는 한국 땅’임을 확인받았던 선조 안용복의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연결된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딱 맞도록 만들어진 교안을 보면, 최 교사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제작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대부분의 동요 수업이 컴퓨터로 MP3 파일을 재생해 이뤄지고 있는 요즘, 악보에 맞는 코드(Code)를 찾아내, 직접 기타를 치며 가르칠 정도로 ‘아이들과 함께 하는 호흡’을 중시하고 있는 그를 보면 당연한 듯도 하다.
 그는 이번 사태가 주변국에 자주적 입장을 보이지 못하고, 친일 과거사 청산 등 우리 내부의 평가도 미흡했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독도 문제는 북한측 역시 우리와 같은 입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남북이 함께 공조해 대처할 필요가 있고, 이는 교육적 차원에서도 한민족의 동질감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또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과거사에 대한 일본측 유력 인사들의 망언 및 역사왜곡 문제나 중국의 동북공정 등에 대해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능이나 공무원 시험에서 ‘국사’ 과목이 선택적 영역으로 분류되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가치관을 형성해 가는 성장기 학생이나 국가의 사무를 보는 공무원들에 있어 ‘민족의 정체성’ 확립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
 “딱딱한 외우기 위주의 국사가 아니라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는 이야기 스타일의 교육자료들이 많이 개발됐으면 좋겠습니다.” /송영휘기자 blog.itimes.co.kr/ywsong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