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흙으로 다시 돌아가는 그날까지 계양산 지킴이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도심에 계양산같이 아름다운 산이 있어 행복합니다.”
 계양산 지킴이들의 모임인 ‘계양산 친구들’을 이끌고 있는 김정환(55) 회장이 계양산을 찾는 이유다.
 김 회장은 산자락에 불법으로 버려진 쓰레기를 줍기 위해 주말이면 어김없이 정화 활동에 나선다. 또한 계양산 생태 보존에 앞장서고 있는 환경운동가로 정평나 있다.
 “계양산은 도룡뇽과 반딧불이가 숨쉬는 산으로 550여종이 넘는 식물이 서식하는 귀중한 생태계의 보고입니다.쓰레기를 줍는 일만으로도 산을 지킬 수 있지요.”
 그가 계양산 정화 활동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집 근처 산을 찾았다가 정상에서 우연히 쓰레기를 줍고 올라오는 한 할아버지를 만났다. 산을 내려오는 길에 그도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한 계양산 사랑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2002년에 불어닥친 계양산 골프장 건설 논란이 그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 당시 인천녹색연합은 골프장 건설반대 서명 운동에 나섰고 김 회장도 서명 운동에 참여하면서 인연은 더 깊어졌다.
 특히 그가 5년 동안 계양산에서 보고 느낀 점을 인터넷 카페에 올리면서 계양산 지킴이들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김 회장은 온·오프라인상에서 계양산 지킴이로 불리고 있다.
 5년 정도 계양산을 찾다보니 생태계를 바라보는 눈이 남들과는 사뭇 다르다. 개인적으로 쓰레기를 줍는 것이 한계가 있다.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서는 정책적,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국립공원보도다 도심지 허파 역할을 하는 산을 더욱 지켜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시민 홍보와 함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형래기자 blog.itimes.co.kr/true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