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신한 창업 아이디어와 학교에서 배운 기술만 있으면 고등학생도 사장님이 가능하다고 봐요. 고교생도 졸업후 자신의 전공을 살려 직업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난 2일 인천대 기계공학과에 입학한 김민진(20)군은 새내기 대학생으로는 드물게 어엿한 사장님이다. 인천기계공업고교를 졸업하기 직전인 지난 1월 공동구매 형식을 도입한 제수용품 대행업체 ‘제사 노 드림’(祭祀 No Dream ☎032-868-0378 cafe.daum.net/fastjesa)을 설립해 매출까지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군은 어머니가 값 싸고 질 좋은 제수용품을 장만하기 위해 재래시장 등을 이리저리 발품을 팔며 돌아 다니는 것을 보고 장사가 되겠다 싶어 아이템으로 정해 창업에까지 나서게 됐다.
 “우리 집에는 일년에 제사가 10번 정도 되는데, 한번 제사를 지내려면 어머니가 좋은 제수용품을 구하기 위해 반나절 이상은 재래시장을 다니시더군요. 어머니를 돕기 위해 시장을 따라 다니다 제수용품 가격이 싼 곳을 많이 알아뒀고 공동구매하면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겠다 싶어 아이템으로 택했습니다. 지금도 시간날때 마다 재래시장을 찾아 가격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사업을 위해 대학도 야간을 택한 김군은 집에 사무실을 마련한 뒤 전화나 인터넷 주문을 받아 배달해주고 있다. 창업자금 50만원은 고 3때 현장실습을 나갔던 남동공단 업체에서 받았던 임금으로 마련했다. 그동안 아는 사람들로부터 제수용품 주문을 받아 2개월동안 400만원 정도의 배출을 올렸다. 집에서 지냈던 제사 경험을 살려 직접 제삿상을 차려주기도 한다.
 김군이 고교생 사장님이 된데에는 실업계 고교가 학생들의 사회 진출을 돕기 위해 운영하는 창업교육 프로그램의 도움이 컸다. 김군은 그동안 가졌던 창업 아이템을 ‘비즈쿨’이란 인천기계공고의 창업 관련 특기·적성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지도받아 창업에까지 나서게 됐다.
 특히 김군은 교육인적자원부와 산업자원부가 올해 처음 전국 실업계 고교생을 대상으로 개최한 ‘실업계 고교생 사장되기(Be the CEOs) 창업 경진대회’에서 이 제사용품 공동구매 아이템으로 최고상인 산자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요즘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제사상 차리는데 큰 애를 먹고 있더군요. 제사를 기피하거나 바쁜 현대인들에게 전화 한 통화로 제수장을 손쉽게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사 노드림의 목표입니다. 앞으로 수요자가 늘어나 공급물량이 확대될 경우 고품질,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 만족도를 더욱 높여가겠습니다.”
 김군은 “이 사업이 어느 정도 안정돼 매출이 늘게 되면 전국에 체인점을 만들고 중국시장에도 진출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구준회기자 blog.itimes.co.kr/jhk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