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농협은 IMF이전에는 전국에서 가장 우량한 조합으로 손꼽혔습니다. 이후 부실 사고 등으로 만신창이가 됐지요. 임직원들의 노력과 조합원들의 애정으로 다시 재기를 하고 있습니다.”
 정왕섭 부평농협 조합장은 7년 전만 해도 주인인 조합원들의 마음마저 떠날 정도로 위기에 처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가 지난해 조합장에 선출되면서 우선 시행한 일은 직원들과 조합원 사이의 벽 허물기다. 직원들이 아침마다 조합원들에게 전화로 안부 전화를 하고, 주말에도 가까이 지낼 수 있도록 했다.
 조합 경영도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온 힘을 쏟았다. 또 고객 만족이 없는 조합은 반듯이 어려움에 처한다는 생각에 창구 응대부터 충실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을 실시했다.
 그는 “기초부터 튼튼한 조직이 되도록 한 결과,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해 결손금을 모두 정리했다”며 “올 상반기 중 적기 시정조치 조합에서도 벗어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부평농협이 정상화되고 있다는 예로 클린-뱅크 인증을 제시했다. 이 인증은 자격 기준이 까다로워 현재 전국 1천320개 농협 중 96개만 받았다.
 조합 경영정상화와 함께 신경을 쓰는 부분은 더불어 사는 농협을 만드는 것이다. 경영을 잘해서 조합원들은 물론 지역으로 이익을 환원해야 한다는 믿음이 있다.
 정 조합장은 도시농협로서의 역할도 강조한다. 시골농협의 지원자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부평농협은 단양, 청송, 강화 강서 농협과 자매를 맺고 현지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판매를 해주고 있다.
 농협의 본연의 업무인 경제사업도 빼놓지 않았다. 올 해 조합원들이 생산한 쌀을 소비자들이 믿고 구입할 수 있도록 브랜드화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동안 부평농협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전국 조합 중 20위권에 있는 저력이 있는 곳”이라며 “앞으로 조합원은 물론 지역 주민과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농협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현구기자 blog.itimes.co.kr/h15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