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태/한미은행 인천본부 심사부장

 우리는 IMF 경제체제하에서 국내기업의 회계처리 및 결산방법과 관련해 선진국가들로부터 많은 잔소리를 들었다. 특히 기업 재무상태의 객관성과 투명성이 많이 결여돼 있다고 지적하고 있으므로 이를 먼저 해결하지 않고서는 외국인 투자가 순조롭게 이뤄질 수 없을 것 같다.

 IMF 경제위기를 막 벗어나고 있으며 새로운 천년인 21세기를 눈앞에 둔 현 시점에서 앞으로 기업경영을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한 알짜 재테크인지 재무적 관점에서 살펴 본다.

 일반적으로 금융기관은 여신의사결정때 신청기업의 여신위험(Credit Risk)을 분석한다. 그 내용에는 산업, 경영자, 영업, 재무위험 등이 포함된다.

 그러나 기업분석에 있어서는 재무위험이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지며 이와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다. 따라서 금융기관이 재무위험분석때 중점적으로 점검하는 사항을 잘 인식하고 개선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

 무엇보다도 자산의 건전성, 자본의 적정성, 회계의 투명성, 결산의 객관성 등의 준수가 중요하다.

 그 동안 국내기업들은 대기업, 중소기업 가릴 것 없이 세금을 절약하겠다는 명분하에 다소간의 재무분식이나 과표누락을 해왔던 것이 이미 오래된 기업관행이었다.

 혹자는 당해 기업이 외국인 투자유치를 할 정도로 업종전망이 좋거나 국제무대를 배경으로 하는 사업 또는 재벌기업처럼 규모있는 기업이 아니므로 종전 경영방식을 고수해도 손해볼 것이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결론부터 설명하자면 현금흐름의 완전한 자급이 가능한 기업외에는 이제 자본 및 금융시장이 완전 개방돼 국경 없는 경제 및 산업환경하에서 모든 기업이 앞으로 재무적 관점의 기업경영에 많은 노력을 경주해야만 되며 그 노력에 기업 재테크의 승패가 갈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흔한 예로 차입금이 매출액을 초과하는 기업이 숨겨진 매출까지 포함하면 매출액이 차입금을 초과한다고 아무리 주장하거나 설명하더라도 금융기관은 해당 대출금을 요주의 여신으로 분류해 정상여신보다 많은 2%의 충담금을 쌓아야 하며 이는 곧 기업의 금융비용 추가부담으로 이어진다.

 기업의 추가비용 부담을 원하지 않는다면 대출금을 상환하는 길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재무상태가 우수하고 현금흐름이 양호해 전혀 금융기관을 이용할 필요가 없는 기업이라면 금융비용을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나 과연 금융기관 차입 없이 경영을 할 수 있는 기업이 얼마나 되겠는가.

 우선 매출채권으로 받은 어음을 할인해 자금화해야 될 것이며 시설 투자 때 3년 이상의 중장기 여신을 지원받는 것이 유리할 것이고 지자체나 정책당국이 제공하는 저리의 경영안정자금을 활용하는 것이 기업경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국내 경기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불황의 터널을 벗어나 업계가 재편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과거의 관행을 답습하지 말고 21세기형 기업경영을 펼쳐 나가는 것이 알짜 재테크가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