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바쁘게들 사시는 것 같아요.”
 중국 국적의 진 천 메이(32)씨가 본 인천, 한국사람은 여유가 없다. 천하태평인 중국 사람들과는 퍽 대조적인 모습인가 보다.
 대련시 대련대학 일본언어문화학원 교수인 그는 인천-대련 교환공무원으로 지난해 6월 11일 인천에 왔다. 현재 매주 수요일 인천시청 국제통상과에서 번역 일을 한다. 중국 관련 사이트에 들어가 시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발췌해 번역해 주는 것이다.
 “인천시 공직사회를 접하며 느낀 것은 업무가 너무 자주 바뀐다는 점입니다.”
 진 천 메이씨는 “한국 공무원들이 바쁘게 일하지만 그렇듯 자주 바뀌는데 제대로 일이 될 지 잘 모르겠다”며 잦은 인사이동의 단점을 지적한다. 그럴 경우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업무의 효율성 마저 낮아질 거란 걱정이다.
 “중국은 한 사람이 한 자리에서 오래도록 일하며 탄탄한 경험을 쌓습니다. 당연히 전문가가 될 수밖에 없지요.”
 일주일 가운데 하루를 제외하고 그는 대부분 인천대 국제교류센터에 나가 강의를 듣는다. 고국에 돌아가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서다. 그래서인지 그의 불만은 인천시 정부에만 머무는 것은 아니다. 웃으면서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언중유골’의 날카로움이 비친다.
 “교수님이 늦게 오시는가 하면 휴강도 너무 많아요. 학생들은 공부를 하기 위해 학교에 가는 건데도 말입니다.”
 진 천 메이씨는 “중국의 경우 커리큘럼 등이 매우 엄격하고 수업시간을 철두철미하게 지킨다”며 한국 대학문화에 적응하기가 쉽지 만은 않다고 고백한다.
 먹는 것에 적응하는 것도 만만찮았다고.
 “중국은 기름진 음식이 많아서 속이 든든합니다. 그런데 한국은 찌개 종류가 많아 배가 쉽게 꺼지거든요.”
 그는 이 때문에 음식을 많이 먹으면 사람들이 중국에 먹을 것이 없어 많이 먹는 것으로 오해를 많이 받아 창피했다고 웃음짓는다.
 “항구도시인 대련만 해도 인천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옛날식 사고로 중국을 봐선 안됩니다.”
 흥룡강성 하얼빈에서 태어난 진 천 메이씨는 할아버지가 경기도 파주 출신이기도 하다. 
 /김진국기자 blog.itimes.co.kr/free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