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여성노동조합(위원장·나지현)이 28일 여성의 권익 신장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 대해 한국여성단체연합(여연)이 수여하는 ‘올 해의 여성운동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여연은 “전국여성노조는 600만 여성 노동자중 70% 가량이 비정규직인 상황에서 이들 스스로가 주체로 일어서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했다”며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골프장 경기보조원과 방송사 구성작가, 학교 비정규직 여성 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켰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나지현(44) 위원장은 “5천여 조합원 전체와 비정규직 여성들이 사회적으로 가장 어려운 일을 하면서도 적은 급여로 차별을 받고 있는데, 이번 상은 그 분들에게 주는 상이자 격려로 받아들이고 싶다”며 “비정규직 여성 문제가 노동 문제의 일부분으로 취급돼 왔는데, 이번 수상을 계기로 비정규 여성문제가 사회 통합적 측면에서도 중요한 문제라는 점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또 “여성노조의 활동에 대해 노동계는 여성 문제라고, 여성계는 노동 문제라고 여기는 인식이 있어 어려움이 많았다”며 “여성 비정규직 문제는 전 사회적 합의와 구성원들 모두의 통합 노력이 함께 병행돼야 하므로 이런 점을 시민들게 알려 지지와 지원을 얻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5년간 여성노조 인천지부 위원장을 역임하다 올 2월 중앙 위원장에 선출된 나 위원장은 인천지부장 시절에 대해 “인천에 유달리 많은 청소용역 비정규 여성노동자들의 문제는 전국여성노조가 최저 임금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한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매 년 9월 최저임금 고시가 발표되도 용역회사와만 임금교섭을 해야 하는 이들이 겪는 고용불안과 저임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쟁해 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청소 용역직을 비롯 학교 비정규 여성 노동자와 캐디, 보험설계사, 자영업 여성 등 특수고용 여성 노동자들의 최저임금 현실화와 비정규직 확산 저지를 위한 사회적 투쟁에 여성 노동자들도 동참해 갈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 송영휘기자 blog.itimes.co.kr/ywsong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