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2천년경인 고대 이집트의 파피루스와 바빌로니아의 의서에 기록돼 있는 봉독요법이 최근 실험적 분석을 통해 그 효과가 확인되면서 난치성 질환의 새로운 치료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예전에는 살아있는 벌이 직접 몸에 쏘도록 하였지만 계절에 따라 독의 농도가 다르고 시술할 때 양을 조절하기 어려워서 위험하였다. 요즘에는 꿀벌에 전기적 자극을 가해 봉독을 추출하고 정제하는 기술을 개발하여 안전하게 시술할 수 있게 되었다. 이같이 추출한 봉독을 주사기로 침자리인 경혈에 주입한다.

 벌침은 면역을 증강시키는 치료 방법인데, 독성분의 생화학적 효과와 침ㆍ뜸의 효과를 결합하여 기혈(氣血)의 순환을 강화시킴으로써 통증과 염증을 제거한다.

 벌침요법은 환자의 체질이나 질병의 원인을 살펴서 봉독의 농도와 양, 그리고 치료점을 결정한다. 횟수는 1주일에 2회 정도가 적당하다. 10만명당 3~4명은 봉독에 알레르기 반응을 나타낼 수 있는 과민성 체질이기 때문에 반드시 테스트를 해야 한다. 평소 심혈관계나 신장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 결핵 환자나 임신부 등은 맞지 않는 것이 좋다.

 오십견을 가진 사람들은 잠을 잘 수 없을 정도가 되어서야 찾아오는데 약 6회 정도 치료를 하면 통증이 완화되고 잠을 편안히 잘 수 있을 정도가 된다. 디스크ㆍ신경통ㆍ류머티스ㆍ강직성척수염ㆍ중풍후유증은 대개 16~20회 정도 치료하면 70~80%는 증상이 호전되거나 완치되는등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정력이 약해진 사람이 벌침을 맞으면 젊었을 때의 발기 강도를 느낄 수도 있다.

 벌침을 맞으면 환자에 따라 벌침을 맞은 자리가 2~3일동안 붓거나 가렵다. 이것은 봉독이 몸에 들어가 체내의 면역기능을 강화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이므로 시간이 지나가면 자연히 없어진다. 또한 전신 반응으로 오한과 발열이 나면서 몸살을 겪은 후에 병세가 갑자기 호전되는 경우를 경험하게 된다. 봉독요법은 봉독의 양에 따라 환자가 사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료인이 시술해야 한다.☎ 513-0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