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원준/신경정신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명확한 진단체계로 처음 인정된 것은 미국정신의학회의 진단분류인 DSM-가 발표된 1980년 이후다. 물론 그 이전에도 유사한 증상이 알려져 왔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질병분류표(ICD-10, 1992년)에도 정식으로 분류되어 있다.

 이 질환은 남자(0.5%)보다 여자(1.3%)가 더 많이 발병한다. 남자는 전쟁이나 신체적 정신적 손상이나 죽음 등이 스트레스 원인이며, 공황장애나 공포장애가 동반되지 않는다. 여자의 경우는 강간 등의 신체적 위협이나 실제 당한 경우에 생길 수 있으며, 공황장애나 공포장애가 3~4배 이상 동반될 경우가 많다. 우울증 같은 정서장애나 강박 장애가 동반될 수도 있다. 이 질환이 잘 걸릴 수 있는 요인은 미혼자, 이혼이나 미망인, 경제적으로 어려운 경우,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 등이다.

 외상후 스트레스장애의 특징적 증상은 반복되는 고통스런 사건의 회상, 백일몽, 악몽 및 플래쉬백(flashback)현상 등에 따르는 외상사건(traumatic event)의 재경험으로 인한 기억 장애이다. 둘째는 외상과 관련된 자극을 회피하고 그 자극에 대한 정서적 반응의 마비가 온다. 외부 자극에 반응이 둔해지고, 다른 사람들과 거리감을 느끼고 친밀감, 부드러움, 또는 성적인 관심 등의 일상생활에 대한 흥미를 잃고 그에 대한 정서적 반응이 무디어진다. 셋째는 너무 지나치게 깨어 있는 과각성 상태이다. 이는 자율신경조절 기능의 증가, 주변 자극에 예민해지고 자주 놀라고, 집중력이 떨어지고 수면장애가 생긴다.

 치료는 반복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하며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초기에 낯선 사람이나 새로운 자극을 주어서는 안된다. 잘해 준다고 새로운 상황에 내려 가지 말고 늘 친숙한 곳에서 가족들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는 게 가장 좋다. 그 외에 정신약물치료와 정신치료로 증상을 없애주는데 노력을 해야 한다. ☎ 435-77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