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대교눈높이 코리아오픈 국제배드민턴선수권 인천대회(이하 코리아오픈)가 30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25일 개막을 시작으로 6일 동안 ‘셔틀콕의 대향연’이 펼쳐진 인천은 그야말로 ‘배드민턴 잔치’로 성황을 이루었다.
코리아오픈 인천대회는 2003년에 개최됐던 제12회 대회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다.
전세계 21개국 300여 명의 임원 및 선수들이 참가한 코리아오픈은 세계 ‘톱 10’ 랭커들의 무대로 이어져 관심이 집중됐다.
수준높은 경기, 매끄러운 대회 운영, 관중의 열기 등 ‘3위 일체’를 그려냄에 따라 코리아오픈 인천대회는 성공적인 행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국제행사를 무사히 마친 이번 코리아오픈은 우리에게 몇 가지 중요한 메시지를 전해주었다.
먼저, 무게 ‘5g의 셔틀콕’이 아시아인을 하나로 만들면서 ‘재도약의 기회’를 마련해준 의미있는 행사였다고 본다.
지난 12월26일 40년래 가장 강력한 규모 8.9의 지진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인근에서 발생했다. 동남아를 대재앙으로 몰아 넣은 ‘최악의 강진’을 우리는 잊지 못하고 있다.
지진 후 발생한 강력한 해일은 벵골만과 안다만해 등을 가로질러 스리랑카와 인도,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주변국 해안을 강타해 막대한 인명과 재산피해를 냈다.
대재앙이 발생한 지, 꼭 한 달 만에 코리아오픈이 인천에서 열린 것이다.
개최국 한국은 물론 피해국인 인도네시아를 비롯하여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 출전 선수들은 가슴에 큰 상처를 안고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동남아 출전 선수들은 승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올 첫 국제대회인 코리아오픈을 통해 ‘다시 일어선다’는 신념과 희망을 갖게했다.
다시 말해, 동남아 선수들은 해일로 인한 상처를 말끔히 씻고 ‘재도약의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이번 대회를 통해 모두가 하나됨을 보여주었다. 그 외 참가국들은 이들을 격려하면서 함께 희망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그것도 경제자유구역인 송도 신도시 건설이 한창이면서 최대의 항만과 공항을 자랑하는 역동적인 동북아 중심도시 인천에서 말이다.
또 하나의 메시지는 ‘구도(球都)’라는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인천이 이번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로 인해 ‘배드민턴의 메카’, 더 나아가서는 ‘국제스포츠 행사의 메카’로 새롭게 부상했다.
코리아오픈은 MBC 방송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 됐고, 중국 CCTV의 전파를 타면서 개최지 인천이 알려지는 중요한 홍보효과도 얻었다.
이로 인해 인천은 내년 ‘세계주니어배드민턴선수권’ 대회 유치에도 그 가능성을 보이게 했다.
세계 최고의 대회로 알려진 세계주니어선수권은 우리 나라에서 단 한차례도 열리지 못한 ‘빅 이벤트’다.
따라서 이번 코리아오픈은 내년 세계주니어선수권 대회 개최에 앞서 벌어진 시험무대였다.
이 대회 운영면에서의 수준 높은 평가가 내년 10월 완공 되는 최첨단 시설인 삼산실내체육관 개장 기념으로 세계주니어선수권 대회를 인천으로 유치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인천이 ‘국제스포츠 개최 도시’로 손색이 없을 만큼 정착되고 있다는 점이다.
인천은 이번 코리아오픈에 이어 오는 9월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리는 ‘아시아육상선수권’ 대회라는 또 하나의 중요한 국제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 인천은 지난 2003년 국제배드민턴, 국제 챌린저테니스 등 크고 작은 국제행사를 치러 낸 ‘노하우’가 있다.
8개월 후 다시 아시아인이 하나로 화합하는 아시아육상선수권 대회마저 성공적으로 이루어 낸다면 인천은 그야말로 ‘국제스포츠 도시’로 완전히 자리잡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번 코리아오픈을 거울삼아 오는 9월 열리는 아시아육상선수권 대회의 성공적 개최에 이어 이왕이면 세계육상선수권대회도 인천에서 열릴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