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굶는 어린이들에게 부실한 도시락이 제공돼 동심을 두번 울리고 있다는 뉴스를 접한 최금자(46) 한국 B.B.S 인천시연맹 부회장 겸 사무처장의 마음은 일반인들보다 훨씬 무겁다.
 10여년간 B.B.S 운동에 동참, 소년 소녀가장을 돕고 있는 최 사무처장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각박해지고 있는 지 누구보다 피부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음지에서 활동하는 봉사자들이 적지않다는 데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최 처장이기에 사회복지사업이 일방적으로 매도되는 것에 대해서는 불만이 많다.
 최 처장이 벌이고 있는 B.B.S 운동은 Big Brothers and Sisters 운동의 약자로 1900년대 초 미국에서 문제청소년과 지역 덕망가들 간 의형제·의자매 맺기 운동을 통해 청소년을 선도하던 사업을 말한다.
 사회가 변함에 따라 최근의 B.B.S는 소년·소녀 가장과 지역 봉사자 사이의 연결고리를 조성, 장학금 및 쌀 등을 전달하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꾸준히 지원해 주고 있다.
 중학교 1학년과 연결되면 최장 6년 간 장학금을 주며 예민한 학생들이 탈선의 길로 빠져들지 않도록 소년 소녀 가장의 ‘등대’ 역할을 하게 된다.
 인천엔 한국 B.B.S 인천시연맹(회장·김순안) 산하에 7개 지회가 있으며 곧 남동지회가 창립된다.
 회원은 약 300명으로 1회성 장학금 전달에서 그치는 타 단체와 달리 B.B.S 회원들은 한번 인연을 맺은 소년·소녀 가장이 사회활동하기 가능할 때까지 1년에 4∼5회 이상 만남을 갖는다.
 최 사무처장은 중앙연맹 산하 전국 16개 지역 B.B.S 연맹 중 유일한 여성 사무처장이다.
 95년 인천연맹 남부지부 지도위원으로 B.B.S와 관계를 맺은 최 처장은 지난해 4월(공식임명은 6월)부터 상근 사무처장을 맡아 중구 율목동 B.B.S 청소년 회관 내 사무실을 확장·이전하는 등 공격적으로 조직관리를 하고 있다.
 “상근이라고 하지만 무보수입니다. 봉사가 좋고 임원들의 단합이 잘 돼 재미있게 일하고 있습니다.”
 월급을 받는 것이 아니라 회비 등으로 연간 수 백만 원 이상을 지출하고 있다.
 이런 활동을 인정받아 최 처장은 최근 B.B.S 중앙연맹 총재로부터 봉사대상 최우수상을, 인천연맹 회장으로부터는 봉사대상을 받는 겹경사를 맞았다.
 “송도신도시에 자체 B.B.S 건물을 신축할 계획을 갖고 있는 김순안 회장님이 매년 수 천만 원씩 사비를 털어 B.B.S 인천시연맹을 이끌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앞으로 봉사정신이 투철한 분들과 경제력이 있는 분들이 더 많이 회원으로 참여, 소외받고 있는 소년 소녀 가장들에게 사랑을 나눠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김기준기자 gjkim@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