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칼럼>시어머님 病占을 묻다
역학칼럼>시어머님 病占을 묻다
  • 승인 2005.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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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달 전 일류여대 출신이라는 타이틀 하나만 가지고, 늘 보이지 않는 긍지로 자만심이 가득했던 미세스 리가 전화가 왔다.
“웬일이야? 바쁘신 분께서 전화를 다하시고.”자기를 놀린다고 생각했는지 쀼루퉁해져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시어머님이 어젯밤에 갑자기 쓰러지셨는데 무슨 큰 병이 아닐까 싶어서요.” 응급실에 대기 중인 시어머님 병환이 걱정이 되는지 다른 때 같았으며 뭐라 한마디 하고 넘어가는 성미였을텐데 그냥 그러고 말았다.
“의사가 뭐라는데?”그러고 보니 아직 의사가 출근할 시간이 아니었다.
“괘를 뽑아보는 시간이 있으니 십분만 있다 다시 전화 줘.” 잘난체 하기 좋아하는 며느리를 잘 감싸 안아주시는 인자한 성품의 시어머님을 필자도 두어 번 뵌 적이 있었다. 평소에 건강해 보이셨는데 무슨 일로 쓰러지셨을까 걱정을 하면서 빨리 쾌차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괘를 내었더니, 택천쾌(澤天?)가 뢰천대장(雷天大壯)으로 변한 괘를 얻었다. 巳火 부모가 용신인데 寅木아래 복(伏)되었으니 비래생복(飛來生伏:나타난 신이 와서 감춰진 신을 생해주는거)이 되었다.
卯月에 甲辰일이니 오후 5시가 넘으면 반드시 좋아지시라 본다. 그것은 원신(元神:용신을 생해주는 신)이 월건(月建)의 부모가 되기 때문이다.
“크게 걱정 안 해도 되겠다. 오늘 오후 5시 넘으면 깨어나실거라구 봐. 그리고 좋은 의사 선생님 만나 늦어도 서너 달 안에 쾌차하실 것 같아.”酉金 자손이 지세(持世)하였으니 酉시에 깨어나실 것을 알았고, 巳월은 용신 부모 巳火가 복신(伏神:감춰진 신)으로 비신(飛神:나타난 신) 寅木의 생을 받아 늦어도 巳월이면 쾌차하시리라 믿었다. 또한 世에 자손이 붙으면 일이 금방 일어남을 알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나서 얼마 전 미세스 리가 필자의 사무실을 방문하였다. 다행히 좋은 선생님을 만나 한방으로 치료를 끝냈고, 지금은 다시 예전처럼 건강한 모습을 되찾았다는 소식을 알려 주고 갔다.
그녀의 시어머님을 뵈면 잘 닦인 유리처럼 맑고 투명해 보여 늘 마음이 상쾌했던 기억이 난다. 본래 마음은 고요하여 한 터럭도 동함이 없다. 그런데 이 몸이 온갖 요별 망상을 일으켜 혼란케 하고 있다. 그래서 그것을 끊기 위해 우리는 자기 수련을 위한 바로 마음 닦는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다음:오늘은 맑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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