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독서 토론 모임인 ‘펼 독서논술토론 아카데미(회장·김배홍 학익고 교사)는 9일 오전 9시 인천 주안도서관 강당에서 제레미 리프킨의 ‘노동의 종말’을 읽고 ‘우리나라에서 노동의 종말 현상 진단 및 그 해결 방안 모색’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 참여한 학생들은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노동의 가치와 과학·기술의 발달이 가져올 노동의 종말 등에 대해 찬·반 의견을 제시했고 대비책에 대해서도 열띤 토론을 벌였다.
 나인선(옥련여고1)양은 대물림되는 ‘빈곤’과 날로 벌어지는 ‘빈부격차’ 그리고 최악의 청년실업률과 임시직 증가 등 최근 한국상황을 예로 들며 “생산의 주체가 돼 자아를 실현하는 진정한 의미의 노동은 이미 우리에게서 멀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양은 “노동은 비단 생계 유지의 수단만이 아니고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이며 사회 통합의 주요 요소이자 사회적으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인류 공동체가 발전하는 기계문명 속에서 공존해 나가기 위한 진지한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정주희(인천여고1)양은 “실업난이다, 일자리가 줄었다. 모두 노동의 종말을 예고한다. 분명 자동화는 노동자의 입장으로 보았을 때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이미 그 흐름은 시작됐고 피하려고 해도 피할 수 없다면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정양은 “정보화, 자동화의 새 물결 안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생각과 더불어 그 생각을 실현시킬 기술을 만들어 가는데 더 많은 힘을 쏟아야 한다”며 “올해는 노·사·정이 만나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길 기대한다”고 바랐다.
 이 모임은 인천지역 내 10개 고등학교 학생들이 참여하는 독서토론 모임이다. 특히 학생은 물론, 학보모들도 함께 책을 읽고 토론에 참여한다. 1년에 대략 7회 토론회를 벌이고, 토론 후에는 봉사활동도 한다.
 이 모임을 이끌고 있는 김배홍 회장은 “학생들은 책을 통해 다양한 세계를 경험하고 논술문 작성에도 도움을 줄 수 있으며, 학부모는 자녀들과 토론에 참여함으로써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www.openacademy.net /김주희기자 kimjuhee@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