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다급한 일을 당했을 때 그 본성을 잃지 않으려면, 한가한 때에 마음과 인격을 수양해야 한다. 그러므로 한가한 때 마음을 수양하면서, 사물의 진리를 바로 깨달았을 때 비로소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마음이 불안했던 모양인지 작괘를 하고 나서도 선 뜻 대답을 안 하자, 중년은 재차 다급히 물었다. 그의 심중을 충분히 헤아리면서도 “글쎄요. 제가 보기에 이번 승진문제는 한발 물러서고 후일을 도모하는 게 훨씬 유리할 거 같은데…”
爻중에서 관효(官爻)가 세효(世爻)를 충하면 관재구설이나 질병이 따르게 된다. 그러므로 승진이 문제가 아니라 감옥도 갈 수 있게 되어서 그쯤에서 포기하라고 일러주었다. 그러나 중년은 필자가 자신의 기대에 어긋나는 소리를 하자, 승복할 수 없다며, 더욱 열심히 승진을 위한 로비활동을 하였던 모양이었다. 물불 안 가리고 무리하게 한 탓인지, 얼마 전 신문에서 중년의 사진과 함께 뇌물수수혐의로 구속되었다는 기사를 읽게 되었다.
현대 사회에는 생활영역이 매우 복잡한 만큼 각종 시험, 선거운동, 사업, 정치, 운동경기, 승진 등 일종의 생활전쟁으로서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와 같이 치열해지고 있는 경쟁에 승리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주학 이야말로 선현들이 후손에게 물려준 가장 값진 학문이라 생각된다.
육효는 동양학에서 복(卜)분야에 속하며, 매년 매월 매일 각각 다르게 나타나는 현상에 비취어 인간의 길흉을 점치는 학문으로 시험 운, 승진 운 등에 많이 활용되어 왔다.
나룻배는 강을 건너기 위한 방편일 뿐이다. 그런데 놓고 가기가 아깝다고 어깨에 짊어지고 가는 현상을 종종 보게 되는데 이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다. 살아가면서 필요한 돈이나 명예는 단지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그런데 이 수단들에 연연한 나머지 삶의 궁극적인 목적들로 인해 그 의미를 상실하고 마는 경우를 보게 된다. 그것처럼 인간들이 안타깝게 보일 때가 없다. 그래서 파멸로 치닫는 부나비가 될 것인지, 세상을 관조하며 평화롭게 살 것인지에 대한 모든 것은, 다 자신에게 달려 있음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최소한 눈앞에 보이는 욕심 때문에 본질을 망각하고 살아가는 우(愚)는 범하지 말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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