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5일부터 본격적인 장마가 11시작된다는 기상청의 예보다. 기상청은 「6월 기상전망」을 통해 올 장마기간은 예년보다 조금 짧아지겠으나 지난해처럼 5~7차례의 국지성 집중호우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비 피해가 우려된다고 예보했다. 벌써부터 물난리와 안전사고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해마다 장마철이 다가오면 당국은 수해위험지역 점검과 침수예방 등 수해방지에 만전을 기한다고 다짐하지만 어김없이 수해는 되풀이 되고 있다. 예방조치와 사전대비에 소홀했기때문이다. 지난해에도 인천 강화와 경기 북부지역이 단 하루만의 집중호우에 엄청난 물난리를 겪었었다. 곳곳에서 산사태가 나고 하천제방이 무너져 200여명의 귀중한 인명을 잃고 수만채의 가옥과 농경지가 침수됐으며 철도ㆍ도로가 유실되는 등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지금까지도 일부 수해지역은 복구가 마무리 안된 채 그 참담했던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수해는 부실한 하천관리나 하수정비를 소홀히 한 무책임과 방심에서 비롯된다. 지난해 경기북부지역의 수해는 하천의 준설작업과 제방관리를 부실히 해 하천이 범람했고 배수펌프장이 가동안돼 피해가 더 컸던 것을 우리는 경험했다. 기본적인 수방대책마저 허술히 한 인재였음이 드러났다. 지금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곳곳에 위험요소들이 도사리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골프장조성을 위해 깎아놓은 절개지, 보기에도 위험스런 허술한 축대, 상습침수지역의 하수정비상태 등 안전대책이 허술한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도로ㆍ철도ㆍ교량이나 산사태 우려지역에 대한 대비책은 충분한지 장마철을 앞두고 다시 점검해야한다. 또 저수지나 하천 둑은 터질 염려가 없는지, 배수펌프장은 제대로 가동되고 있는지를 세심하게 점검해야 한다. 더욱이 전국체전을 앞두고 개통예정인 지하철이나 곳곳에 파헤쳐놓은 대형공사장의 마무리도 빼놓아서는 안될 일이다.

 장마철에 겪는 수해가 얼마나 큰 지를 우리는 수없이 체험해왔다. 풍수재해는 사람의 힘으로 어찌해 볼 수 없는 경우도 있지만 사전대비를 소홀히 해 겪는 경우가 더 많다. 올 장마야말로 사전점검과 예방조치를 빈틈없이 해 피해가 없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