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맵시를 유지하면서도 편하다는 점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29일 ‘신지식인’으로 선정돼 ‘국무총리상’(장려상)을 수상하는 김광순씨(45·오색명주 대표)는 “우리 전통 의상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외면을 받고 있다”며 “아름답고 입기 편한 우리 옷을 만드는데 조금 노력했을 뿐”이라고 겸손해했다.
 그가 빚어낸 한복은 저고리를 입을 때 고름을 매듭짓지 않고 치마를 입을 때 가슴을 조이지 않고도 옷매무새가 아름답게 살아나는 ‘아름답고 편한’ 옷이라 할 수 있다. 김 대표가 신지식인이 된 데는 특별히 거창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소박한 애국심이라고나 할까.
 “일본에서 김무치가 김치를 제치고 특허출원을 받는다는 얘기가 나돌 때 정말 걱정이 많았습니다.”
 김 대표가 ‘착용이 편리한 신개념 전통 한복’을 만들게 된 것은 일본의 ‘김무치’가 뜨면서 부터다. 그가 한복을 연구한 것은 이미 수십 년전 일이지만, 그것은 단순히 후배를 길러내기 위한 것이었고 특허를 낸다든 지 하기 위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 한 마디로 튀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우리 전통 음식 ‘김치’가 ‘김무치’로 변절되면서 김 대표는 긴장했다. 그 결과 몇년 안에 실용신안을 포함해 11개의 특허를 얻게 됐다. 그 11개의 특허는 치마 저고리 뿐 아니라 한복정장을 입는 부분에 대해 일정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 들이다. 한복과 관련한 특허는 앞으로 15개 정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경기도 광주 출생인 그의 꿈은 우리 한복을 ‘웨딩드레스’나 ‘연미복’으로 만들어 세계에 널리 알리는 것. “결혼식과 같은 기쁜 날이나 외국 귀빈을 영접할 때 한복을 입으면 얼마나 좋습니까. 일본만 해도 국빈을 영접할 때 항상 고유 의상인 기모노를 입는 경우가 많잖아요.”
 또다른 소원 하나는 시청이나 구청 등에서 민원인들을 많이 접하는 직원들에게 한복을 입히는 것이다. “시청이나 구청에서 괜찮으시다면 무료로 대여해 드릴 생각입니다. 저로서는 만드는 작품이 널리 알려질수록, 또 인천시민들이 우리 전통을 아끼고 사랑하면 그게 제 보람이니까요.” /김진국기자 freebird@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