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에게 가장 힘든 점은 일반인의 편견입니다. 장애인이라는 편견을 깨야 합니다.”
 청년 실업이 내수 침체와 맞물려 사상 최악의 사태를 맞고 있다. 더구나 내년 경제 전망까지 부정적으로 나타나 기업마다 고용 불안정은 더욱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반인 조차 힘든 취업 전선이 장애인에게 희망으로 다가오고 있다.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이사장에 박은수(48)씨가 취임하면서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박 이사장은 “장애인은 몸이 불편하기 때문에 일을 못한다는 생각은 편견에서 비롯된다”며 “휠체어를 타고 지팡이를 이용하는 것 외에는 일반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24일 취임 후 장애인 고용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인천을 방문한 박 이사장은 ‘장애인과 일반인은 다르지 않다’는 평소 소신을 밝혔다.
 스스로가 중증 장애인인 박 이사장은 이동을 위해서는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지만 장애인에게 성역으로 여겨진 법조계에서 당당히 판사를 역임했다.
 더구나 대구지하철 공사가 한창이던 1993년에는 ‘노인도 장애인도 탈 수 있는 지하철을 만들자’는 운동을 벌이며 대구시민단체협의회 사무총장을 지냈다.
 박 이사장은 “사법연수원을 수료할 때(1980)만 하더라도 정부의 장애인 정책은 걸음마 단계였다”며 “당시 정부와의 끈질긴 싸움 끝에 판사로 임명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 취임이후 장애인 취업문도 넓어지고 있다. 우선 장애인 고용을 확대하기 위해 장애인 취업 1% 미만인 기업체에 부과되던 ‘장애인 부담금’이 기존 50만원에서 75만원으로 높아졌다. 또 정부 산하기관 관리법에도 2%의 장애인 취업을 보장시켰다.
 박 이사장은 “이제는 장애, 비장애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버려야 한다”고 밝혔다. /글=이주영기자·사진=안영우기자 leejy96@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