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에 70원 하는 폐지를 팔아 성금을 모았더니 큰 사랑이 되네요.”
 최근 인천시 연수구 환경미화원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그치지 않는다. 1년간 매주 일요일 고생했던 일들이 보람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연수구 도로환경미화원 단체인 청우회는 22일 동춘동에 있는 사회복지시설 명심원을 찾아 홀몸노인들을 위해 과일과 양말, 세제류 등 50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전달했다.
 이에 앞서 회원들은 시각장애 1급으로 홀로 사는 김모(74) 할아버지와 과일행상을 하며 손주를 키우는 방모(70) 할머니를 방문, 20만원씩을 건넸고 전날에는 소년소녀가장 3명과 홀몸노인, 장애인 부부에게 생활비를 전달했다. 이렇게 전달한 금액이 200만원에 이른다.
 연수구 도로환경미화원 72명으로 구성된 청우회. 회원들은 길가에 버려진 신문지 등 폐지와 냉장고 등이 ‘쓰레기’로 취급되는 것이 아까워 올 초부터 모으기 시작했다. 이렇게 수집한 폐지와 고철들을 동춘동 재활용 적환장에 쌓아 두고 매주 일요일 돌아가며 선별작업을 해 쓰레기를 ‘팔 수 있는’ 재활용품으로 바꿔 나갔다.
 폐지와 고철이 1t트럭 1대 분량이 되면 구청 트럭으로 고물상에 내다 팔았다. 고물값이 많이 내려 1㎏에 70원에 불과, 트럭 1대분을 팔아도 채 15만원이 되지 않았다. 1년 여 동안 꾸준히 고물을 모아 내다팔기를 20여 차례, 청우회 통장에는 200만원이라는 정성과 땀이 쌓였다.
 연수구 청소과 3S환경기동대 박기준 반장은 “리어커 한 대를 다 채워도 폐지가 채 10㎏도 안 나온다”며 “처음부터 돈만 보고 시작했으면 200만원을 다 채우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으로 쌓인 성금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힘이 됐다는 자긍심을 갖는 이들이다.
 청우회는 내년에는 낙옆을 모아 퇴비로 만들어 성금을 더 확대하는 등 앞으로 매년 이 같은 행사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김칭우기자 chingw@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