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이상고온 현상속에 전국적으로 식중독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서도 결혼식 하객들이 허가가 취소된 뷔페식당서 음식을 먹고 집단 식중독을 일으키는 사고가 발생해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한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23일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 K웨딩홀 뷔페에서 제공한 음식을 먹은 결혼식 하객등 74명이 설사와 복통등 식중독증세를 보여 인하대병원과 새인천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니 걱정된다. 이에따라 인천지역에서는 올들어 지난 3월31일 봉수초등학교 학생 32명이 수학여행 직후 식중독증세를 보인 것을 비롯해 이날 현재 벌써 4건의 식중독사고로 124명의 환자가 발생해 인천시 보건당국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이른 무더위현상이 계속되면서 각종 여름철 전염병이 크게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보건당국은 지난해보다 10일쯤 빠르게 13일 일본 뇌염주의보를 발령한데 이어 14일에는 비브리오 폐혈증 주의보를 그리고 파주에서는 15년만에 처음으로 제2종 전염병인 공수병환자까지 발생하는 등 각종 전염병이 시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일찍 찾아온 더위로 음식이 빨리 부패하면서 제1종 전염병인 세균성 이질환자와 식중독환자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4명이 목숨을 잃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천시가 식중독발생 예방을 위해 관내 500인이상 급식업체 33개소를 대상으로 위생관리실태를 점검한 결과 대부분 업소 위생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니 우려치 않을 수 없다. 인천 모훈련원에서 제공하는 음용수가 일반세균 기준치(1㎖당 100이하)보다 10배나 많은 1천마리가 검출되는 등 18개업소가 부적합판정을 받아 집단식중독 발생 가능성이 큰것으로 지적됐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대기업 구내식당 등은 위생점검을 벌이고 있으나 정작 이번에 식중독사고를 낸 K웨딩홀뷔페 같이 허가가 취소된 업소에 대한 단속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보건행정의 사각지대로 남아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인천시보건당국은 식중독등 전염병 예방을 위해 우리의 주위를 곰곰이 살펴 방역태세를 강화해야 함을 강조한다. 방역에는 조금의 허술함이 있어서도 안된다. 위생관리가 허술한 급식소나 업소는 강력한 제재조치를 내려야 함이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