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자신의 성향과 다르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조선일보에 희생되고 있습니다.”
 월간 조선 12월호는 신현수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상임대표의 ‘군자산의 약속’ 시집의 시가 ‘반미·친북’ 성향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현직 국어 교사인 신 대표가 이런 시를 통해 어긋난 가치관을 학생들에게 가르칠 수 있다는 주장에서다.
 반면 이 기사에 대한 시민과 시민단체의 반발은 나날이 거세지고 있다. 더구나 ‘안티 조선’과 ‘이라크 파병 반대’를 강하게 요구하는 김재복(43·요한) 수사에게 이 기사는 “자기 편이 아니라고 다 나쁜 쪽으로 몰아가는 것은 힘없는 약자를 희생시키는 것밖에 안된다”고 밝히고 있다.
 정부의 자이툰부대 파병연장 동의안을 놓고 김 수사는 ‘이라크 전범 민중재판 준비위원회’를 발의,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미국 대통령,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를 전범으로 민중재판에 기소, 세계 언론으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김 수사는 이미 인천에서는 2000년 대우자동차 파업사태부터 지난달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총파업까지 정부와 권력으로부터 소외된 자들의 맨 앞에 서서 그들을 지지하고 끝까지 함께 했다.
 “인천에 있는 가톨릭 마리아회 소속이라는 가장 근본적인 것에서부터 대우차와 전공노 사태를 함께 하며 인천은 나에게 남다른 곳”이라는 김 수사는 “신 대표의 기사를 빨간색으로 칠해버린 월간 조선의 기사는 시민들에게 ‘안티 조선’을 확산시킨 계기”라고 말했다.
 김 수사는 “반전과 통일은 우리 스스로 평화라는 권리를 지키는 가장 아름다운 행동”이라며 “정치권과 보수언론은 평화란 시대 흐름에 어긋나는 행동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영기자 leejy96@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