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의 입맛에 맞는 맞춤형 공연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극장은 현실적으로 가장 뛰어난 문화공간의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올 1월 인천시 부평구 갈산 2동사무소 3층에 관객석 180석 규모로 문을 연 ‘부평문화사랑방’ 김영성(59) 관장의 소극장 예찬론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부평구는 ‘소극장 하나 없는 삭막한 곳’이라할 정도로 문화공간이 전무한 곳이었다. 이런 현실을 감안할 때 인천 최초로 구청의 지원으로 설립된 부평문화사랑방은 ‘가뭄 속 단비’였다.
초대 관장을 맡은 김 관장은 그래서 올 한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과를 보내야 했다. 적은 예산에도 불구하고 수준 높은 공연을 유치하고자하는 욕심에 전국의 예술인들을 찾아다녔다.
 주민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상설공연 시스템을 도입했다. 지난 4·5월, 9·10월 등 봄·가을로 두달씩 금요일 마다 공연을 올렸다.
 이렇게 노력한 결과 최근까지 총 36회 공연을 선보였다. 다음 달로 예정된 송년음악회 등을 합치면 올해만 총 39회의 공연을 개최하는 셈이다. 내용도 다양했다. 연극은 물론 판소리, 포크송 등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로 객석은 늘 만원이었다.
 “처음에는 뚱한 표정으로 공연을 감상했던 주민들이 이제는 스스로 박수를 치며 무대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김 관장은 요즘 공연을 찾는 주민들을 보면 뿌듯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고 한다. 공연에 몰두하는 관객들을 보는 것이 그의 낙이 됐다.
이제는 회원들도 400명을 넘어서 활성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는 앞으로 지역주민들이 스스로 무대에 서는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돈들여 피아노를 배우고, 바이올린을 배우는 학생들이 많으나 정작 부모들은 자녀들의 연주실력을 접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공연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 관장의 욕심은 바로 주민이 주인공이자 관객인 그런 공연을 올리는 것이다. /조태현기자 choth@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