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한잔 먹고 학창시절의 추억이나 얘기하는 그런 교우회는 더 이상 안됩니다.” 사무실 이전 개소식을 맞아 이세영(60·64학번·영문과) 고려대 인천총교우회장이 밝히는 교우회는 사회에 기여하는 단체다.
 새로운 진영을 갖춘 고려대 인천총교우회는 모교자랑이나 친목다지기 수준을 뛰어 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사회를 리드할 수 있는 교우회로 거듭나기 위해 나름대로 실천계획을 짜 놓고 있다.
 우선 시민들을 위한 문화·교양 특별강좌다. 고려대의 아세아문화연구소 사학자들을 불러 들여 ‘우리역사 알기’나 ‘인천의 역사’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인천을 알아야 인천을 사랑할 수있다는 생각에서다.
 아직 학교 측과 협의단계라 확정되지 않았지만 인천에 고려대 경영대학원을 개설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모교 경영대학원 입학을 희망하는 인천 사람들이 많은데 실상 통학을 할 수 없어 포기하는 이들이 적잖다는 것이 주위의 여론. 이들을 위해 교수진이 인천으로 출장을 와 강의하고 학사관리는 교우회에서 맡는 방안이다.
 여기에 매년 해 온 일이지만 ‘어려운 이웃 돕기’에 내실을 기하고자 한다다. 고려대 인천총교우회는 매년 송년모임 공동모금회장을 초청해 상당한 성금을 기탁했다. 올 해는 사정이 어려운 만큼 동문들에게 ‘주머니를 더 짜 주기’를 호소할 계획이다.
 인천에서 살거나 활동하는 고려대 동문들은 6천여명에 이른다. 안상수 인천시장(명예고문)과 최용규 국회의원, 조건호 옹진군수 등 정계를 비롯해 홍승용 인하대총장, 조우현 인천공항공사장, 한진호 인천경찰청장, 윤영학 변호사 등 학계와 경제계, 관계 등 폭 넓게 포진해 있다.
 “동문들이 참여하는 것이 즐겁고 보람있지요, 가족같이 의지할 수 있는 교우회를 만들겠습니다.” 이 회장이 만들고자 하는 교우회는 바로 ‘살아 움직이는 곳’이다. /박정환기자 hi21@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