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특성은 유무형의 향토자원입니다. 방치하면 그냥 ‘우리 것’에 불과하지만 실용화하고 산업화한다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지역 특성에 맞는 산업화 모델 제시로 2002년 정부로부터 ‘신지식인’에 선정됐던 김포대학 한광식(44)교수의 ‘한국지역산업진흥학회’ 초대회장 취임일성이다.
 ‘향토자원 산업화로 지역경제를 되살린다’는 취지로 지난달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결성된 학회는 동아방송대학 오만덕 교수와 인덕대학 강문상 교수, 수원여자대학 박정근 교수 등 전국의 지역대학 교수 50여명이 참여했다.
 “세계화니, 글로벌화니 얘기하지만 우리 나라 지자체를 둘러보다보면 산업화해 고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것이 많습니다. 국내 경제사정을 감안할 때, 간과해서는 안 될 귀중한 자원인 셈이지요. 동토인 삿포로에서 일본이 눈사람을 상품화한 것 보세요.”
 한 교수가 ‘연구보다는 실용중심’의 학회 운영방침을 내 건 이유다.
 “인천도 구·군별로 볼 때, 강화의 순무·사자발 쑥, 소래의 새우젓 등 특산물이 있잖습니까. 이를 단순하게 볼 것이 아니라 캐릭터로 산업화한다면 고부가가치를 이룰 상품성은 무궁무진합니다.”
 실상 한 교수는 최근 수도권에서 전원도시 생활 모델을 제시한 산증인이다.
 1999년 사비를 들여 운영해온 김포발전연구소를 통해 그는 민·관 합작법인 ‘김포캐릭터 월드’를 설립, 관광기념품 개발부터 옥외 광고물까지 김포의 이미지가 그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그 공과로 2002년 정부로부터 ‘산지식인’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그러나 전공학과는 컴퓨터 공학계열. 언뜻 지역개발과 매치가 안되지만 그는 “컴퓨터학문이 우리 사회에서는 일상 학문”이라며 “지역 특성을 개발하고 이를 산업화할 인력은 지역대학 출신이 유일한 싱크탱크”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미지 마케팅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대학 출신이 제격이고, 이는 지역대학 몫이라는 것이 한 교수의 지론이다. 앞서 한 교수는 지난 4월 볼리비아 소피아대학에 파견돼 IT기술을 전파한 공로로 볼리비아 정부로부터 공로패를 받은 데 이어 IT산업을 해외에 진출한 공로로 정보통신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주성기자 jspark@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