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대우전자 인수가 백지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대우전자를 무리하게 인수할 경우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국내외 주주의 반발에 부닥칠 것을 우려, 대우전자 인수방침을 백지화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 관계자도 대우전자가 외국업체로 넘어갈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쳐 주목된다.

 삼성은 삼성자동차 처리를 둘러싼 대우와의 협상이 타결되는 시점에 맞춰 대우전자를 인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공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는 대우전자 임직원 및 해외법인들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데다 삼성측이 인수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외자유치를 통한 계열분리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우전자 양재열사장은 이날 『여러가지 변수때문에 현단계에서 공개하기는 곤란하지만 여건만 성숙된다면 (외자유치는) 자신있다』고 말해 빅딜 백지화이후 외자유치를 통한 독립경영 추진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재계 소식통들은 『정부가 최근 대우전자 처리방안과 관련, 무리한 사업교환보다는 외자유치를 통한 독자생존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부 관계자는 대우전자에 대한 외국 투자가들의 평가액이 삼성이 인수하려는 금액 보다 더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우전자가 삼성으로 넘어가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삼성의 대우전자 인수가 백지화되면 지난해 12월7일 정부와 5대 그룹이 약속한 8개업종 사업구조조정 계획중 처음으로 당초 계획과 다른 방향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