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류현진, 인천 팬들에게 존재감 과시

한화 이글스의 류현진(24·2006년 동산고 졸)이 지난 1일 고향인 인천문학구장에서 선발 등판해 13삼진의 괴력을 마음껏 과시하며 인천야구팬들에게 존재감을 과시했다.

류현진에게 대전구장이 팀의 홈구장이라면 인천문학구장은 마음의 홈구장이다.

류현진은 지난 23일 대전야구장에서 SK김광현과의 맞대결이 비로 무산된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인천문학구장은 나에게도 홈구장이라"며 인천에서의 경기에 대해 자신감을 밝혔다.

국내 프로야구 최고의 에이스인 류현진에게 여느 구장에서 경기를 하든 그에게 큰 영향을 미치진 않겠지만 인천에서의 경기만큼은 그에게도 남달랐고 유독 강한 자신감이 배어나왔다.

그는 1일 경기 전 선발등판이 예고된 가운데서도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는 등 자신감에 차있었다.

일반적으로 그날 선발 등판하는 투수는 혼자 경기를 분석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느라 대외적인 노출을 꺼린다. 여기에다 기자의 인터뷰 요청은 극도로 꺼린다.

그러나 류현진은 더그아웃에서 기자들을 만나 질문에 일일이 답했다.

류현진의 모습을 지켜보던 SK의 관계자는 "경기 전 선발투수들은 맑은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혼자 시간을 보낸다. 류현진선수는 정말 대담하고 외계인 같은 선수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런 류현진에 모습에서는 굳이 몸 상태를 묻지 않아도 될 만큼 자신감 있어 보였다.

류현진의 자신감은 경기에 그대로 나타났다. SK를 상대로 13삼진, 2경기 연속 완봉승을 이끌어 냈다.

류현진은 경기를 끝내고 "공을 많이 던졌지만 몸 상태 괜찮다. 6월 첫 경기에서 이겨서 좋고, 2경기 연속 완봉은 처음 해봤는데 괜찮다. 고향에서 새로운 기록을 작성하게 돼 뜻 깊고 기쁘다"고 말했다.

2경기연속 완봉승을 거둔 류현진은 한국프로야구 28년 역사상 6번째로 3경기연속 완봉승에 도전한다.


/백범진기자 bjpaik@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