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심청왕후’가 오는 15일 오후 7시 인천종합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그 화려한 막을 올린다.
 판소리 ‘심청전’은 뮤지컬 등 각 장르에서 빠지지 않는 레퍼토리지만, 이번 공연은 내용면이나 형식에서 특별하다. 인천시립교향악단을 비롯해 무용단과 합창단, 극단 등 4개 인천시립예술단이 작품을 위해 뭉쳤기 때문이다.
 총연출을 맡은 한국연극협회 이종훈 이사장은 “합창단이나 교향악단, 극단, 무용단 등이 개별로, 또는 두 단체 정도가 모여 각각의 작품을 공연하는 경우는 있어도, 이번처럼 4개 단체가 한 작품을 위해 모이는 경우는 흔치않다”며 “인천시립예술단의 뮤지컬 ‘심청왕후’는 각각의 특색이 잘 조화된 수준 높은 공연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노래만 잘하는 줄 알았던 합창단원이 연기자로서 숨은 능력을 발휘하고, 여기에 극단 배우들의 내공이 더해져 극의 재미를 한층 끌어올렸다. 화려한 무용단의 춤사위는 보는 재미를 쏠쏠하게 하고, 여느 뮤지컬과 달리 2관으로 편성한 교향악단의 웅장한 라이브는 관객들 심금을 자극한다.
 참여인원만 무려 200명에 이르는 대작이다. 작품을 신명나게 연습하면서 단원들은 하나가 됐다. 이 연출가는 “한 장소에서 생활하면서도 각각의 단체에 소속된 단원들 간에 유대관계는 소원했었다. 이 작품을 통해 친목도모 효과도 거뒀다”고 설명했다.
 작품의 재미는 여기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뻔한 스토리의 ‘심청’을 최대한 압축시켜 지루함을 줄인 대신 판타지 요소와 러브 스토리를 곁들여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첫 장면은 원작에 없는 내용으로 시작합니다. 마치 관객들이 요동치는 바다위에 서 있는듯 효과를 극대화했죠. 용궁장면에서는 4차원의 세계로 빠져들고, 심청을 향한 왕의 사랑고백은 듣는이로 하여금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리게 할 겁니다.”
 뮤지컬 ‘명성황후’의 주인공으로 화제를 낳았던 소프라노 김원정씨의 노래는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마지막날 공연에서는 안상수 인천시장의 모습을 찾아보는 기회도 마련된다.
 “봉사역을 맡은 극단 배우들의 서툰 노래솜씨가 오히려 작품의 재미와 완성도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익살스런 웃음을 짓는 연출가는 “3일 공연으로 막을 내리기엔 너무 아까운 작품”이라고 자평했다. /김주희기자 kimjuhee@incheontimes.com